1993년 9월22일 등정형외과 출생 김미숙씨 "엄마, 삶의 기회 줘 감사"
"지금도 왼쪽 눈과 뺨이 푸른색으로 변색해 있어요. 선천성 피부질환이라고 합니다."
1993년 9월 22일 포항시 등정형외과의원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미국 입양 한인 코치-라스코스키 키란 루이스(한국명 김미숙·29) 씨가 친부모를 찾아달라며 신체의 특이한 점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김 씨는 "저에게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친부모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18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따르면 김 씨는 태어난 다음날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에 맡겨졌다. 한국 이름은 그 기관의 사회복지사가 지어줬다고 한다.
출산 예정일보다 한 달 일찍 태어나 키와 몸무게는 작지만 건강했다는 입양 기록이 있다. 기관에서 위탁 가정에 옮겨져 보살핌을 받다 1994년 2월 16일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는 지난달 한국을 처음 방문해 위탁모를 만났고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한국어를 배워 더 잘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양부모와 이모, 삼촌과 사촌들에 둘러싸여 축복받은 삶을 살았다는 그는 펜실베이니아대를 졸업하고 다시 수의사가 되기 위해 코넬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현재 결혼해 남편과 뉴욕에 사는 그는 생부모에 대한 이야기를 당시 자신을 맡았던 사회복지사에게서 들었다.
'조'씨 성을 가진 친어머니는 미혼이고 가난했다. 중학교를 졸업한 후 공장에서 일했다고 한다. 하지만 친모는 2015년 4월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머니, 당신 혼자서만 고통받게 해 정말 미안합니다. 비록 내가 당신을 알 수는 없지만, 나는 항상 당신을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친아버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어머니가 할머니에게만 임신 사실을 알리고 모두에게 비밀로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그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모를 수 있다고 한다.
"어머니의 출산 고통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언젠가는 어머니의 친척 중 누구라도 만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