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2번째 최악의 해 될 듯 미 단체
2020년 610건 곧 넘을 전망
올해 들어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600건 이상 발생해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23일 비영리 조직인 미국총기폭력아카이브(GVA)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22일 현재까지 최소 607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8건에 조금 못 미치는 수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올 한 해 총기 난사 건수는 2020년 610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 단체는 사상자가 4명 이상인 경우를 총기 난사 사건으로 정의한다.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된 명확한 정의가 없어 정부나 민간조직이 관련 통계를 내는 일이 복잡한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GVA는 2014년 총기 난사 집계를 시작했는데, 해마다 사건 수는 늘고 있다. 특히 2019년 417건에서 2020년 610건, 지난해 690건으로 최근 급증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최소 3,179명이다. 이중 637명이 사망했고 2,500여 명이 다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피해자 3,267명 중 645명이 숨졌고, 2020년에는 2,873명 중 46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2일 밤에도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에 있는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그 사흘 전인 19일에는 콜로라도에 있는 성소수자 클럽에서 총기 난사로 5명이 목숨을 잃었고 약 20명이 다쳤다. 이를 포함해 지난주에만 미국 7개 주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로 최소 24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GVA에 따르면 11월만 보면, 32건이 발생해 177명이 총에 맞았고 43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6건의 총기 난사로 160명이 총에 맞아 34명이 사망했다.
한편 추수감사절인 24일에도 또 총기난사가 발생, 4명이 부상했다.
월마트 총격 참사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고등학교 근처에서도 총격으로 학생 4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NBC 뉴스는 24일 필라델피아 북서쪽 옥스퍼드 스트리트에 있는 미용실 바로 앞에서 전날 오전 총격 사건이 벌어져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조기 하교를 하던 학생 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건 장소는 오버브룩 고등학교 인근으로, 피해자는 15세 여학생 2명과 16세 남학생 2명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총격을 가한 가해자는 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타고 가면서 모여 있던 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가해자가 이들 피해자 중 특정인을 겨냥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 가해 차량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격 사건 직후 오버브룩 고교는 1시간가량 폐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