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효과 최소화, 기회 최대화"
현대차·SK온·포스코 만나
기업들 "11월초까지 가이드라인 의견제출에 분주"
한덕수 국무총리가 조지아주에 진출한 한국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을 모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대응 동향을 논의했다.
남미 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 공식 방문을 마친 한 총리는 15일 귀국 경유지인 애틀랜타에서 현대차, SK온, 포스코 관계자들을 초청해 좌담회를 했다.
한 총리는 좌담회 모두발언에서 "미국 IRA는 유가가 급등하는 데 따르는 인플레이션 대책으로서 집행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IRA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산업정책으로 작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IRA 시행으로 전기차를 전량 한국에서 생산하는 현대차는 가장 가까운 시일에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게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기술 투자로 기업들이 큰 혜택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IRA는 청정 제조시설 투자, 첨단 제조생산 등에도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에 미국에 생산 기지가 있는 태양광 모듈 기업이나 배터리 기업은 오히려 IRA로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좌담회 후 동행 기자단과 만나 "IRA가 주는 도전도 있지만 기회도 있다는 데 한 총리와 기업들이 모두 공감했다"며 "부정적 효과는 최소화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최대화하고자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이 돼서 타개해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안성일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간담회에서 기업들은 특히 미국 재무부가 다음 달 4일까지 IRA 법안 가이드라인 확립에 반영할 이해관계자 의견을 모으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때까지 최대한 적합한 의견을 내려고 분주하게 고민 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한국 정부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IRA 대응에 나선 결과 IRA 수정안 발의나 미 정부 인사들의 협력 의사 표명 등 성과가 나왔다면서,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안 실장은 덧붙였다.
SK온은 특히 IRA에 맞춰 필요해진 공급망 재편을 이루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캐나다 양극재 합작법인,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멕시코 전기차 모터 부품 공장 등을 소개했다.
IRA에 따르면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 또는 미국과 FTA를 맺은 나라에서 생산한 배터리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그동안 중국 등에서 공급받던 배터리 재료를 다른 나라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수입할 방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한 총리는 "이번 순방에서 칠레와 광물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과 같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와 우리 기업의 핵심 광물 공급망을 원활히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좌담회에는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김의성 현대차 앨라배마생산법인장, 정준용 SK배터리 SKB 아메리카법인장, 정탁 포스코 사장, 도한의 포스코 아메리카법인장, 조태용 주미대사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