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5개월 10분간 공격
어린 남매가 반려견으로 기르던 핏불 두 마리에게 공격당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테네시주 쉘비카운티의 한 가정집에서 기르던 핏불 2마리가 남매와 어머니를 공격했다.
당시 핏불의 공격은 10분이 넘도록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개들은 2살인 릴리와 생후 5개월 된 홀래스를 향해 집요하게 달려들었다. 어머니인 커스티 제인 버나드(30)는 필사적으로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남매가 숨졌다고 밝혔다. 핏불의 공격에 맞서다가 커스티 또한 큰 부상을 입었다.
남매의 친척은 페이스북을 통해 “커스티는 아이들을 구하려고 달려들었다. 커스티의 얼굴 등 전신에는 핏불에게 물린 자국과 꿰멘 상처가 있다. 또 사지는 붕대로 감겨있다”며 “몸의 상처는 아물겠지만, 마음의 상처는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핏불 2마리는 8년 전부터 기르고 있는 ‘미아’와 ‘치치’다. 커스티의 친구 켈시 캔필드는 “핏불들은 남매의 좋은 친구로 함께 자라면서 지금껏 단 한 번도 공격한 적 없다”고 했다. 이어 “2마리의 습격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오래 이어졌다”며 “커스티에게 아이들은 전부였고, (핏불이) 위험한 징후가 있었다면 절대 아이들에게 가까이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당국은 개가 아이들을 덮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핏불 2마리를 다음날 안락사시켰다.
비영리단체 독스바이트에 따르면 미국에선 2020년 한 해에만 최소 33명이 핏불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는 전체의 72%로, 다른 견종보다 핏불에 의한 사망사고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6년간 미국에서 개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568명으로, 이중 380명이 핏불의 공격으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