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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준비 빠를수록 유리… 연봉 20% 저축, 연금상품 활용

미국뉴스 | 사회 | 2022-09-09 09:39:51

은퇴준비 빠를수록 유리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기획시리즈/ 인플레 속 한인들 은퇴준비 실태·대책은

수명은 길어져 오래 사는데 물가는 치솟고, 증시는 급락하고…

은퇴준비 빠를수록 유리… 연봉 20% 저축, 연금상품 활용
은퇴준비 빠를수록 유리… 연봉 20% 저축, 연금상품 활용

2021년 미국 계리사협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 65세 부부 중 1명이 92세까지 장수할 확률은 50%다. 한인들은 은퇴계획을 수립할 때 이같은‘장수 리스크’까지 감안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펜데믹 이후 치솟는 물가도 은퇴를 준비하는 한인들의 걱정거리다. 연방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9.1% 올라 41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같은 고물가는 은퇴를 앞둔 한인들의 구매력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의료비 현실도 암울하다. 장기요양 환자가 사설 요양병원에 입원했을 때 드는 연간 비용은 2020년 현재 9만7,452달러에 달한다. 65세 은퇴 부부가 생전에 의료비용으로 지출하게 되는 평균 비용은 29만5,000달러로 추산된다.

미국 경제의 흐름을 대변하는 주요 주가지수로 미국의 금융회사들이 재정상품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18%, 1년 전에 비해선 14% 하락했다. 주식 투자에 뛰어든 한인들은 물론 401(k)과 같은 은퇴저축 계좌에 알토란 같은 돈을 저축해 온 한인들의 근심은 깊어만 간다. 이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은퇴자금을 넉넉히 마련하고 지킬 수 있을지 방법을 정리해본다.

 

■빨리 시작하는 게 유리

2022년 한국인들의 기대 수명은 남성 80.5세, 여성 86.5세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88세까지 산다고 가정하고, 66~67세쯤 은퇴하다면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20년 이상 노후를 보내야 한다.

45세에 은퇴계획을 세우면 20여년 간의 준비기간이 있는 반면, 55세의 경우엔 그 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시간적 긴급성(time of urgency)의 차이는 있지만 그렇다고 은퇴계획을 세우는데 늦은 시점도 없다는 게 재정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능한 많은 돈을 저축하라

재정전문가들은 최소한 연봉의 20%를 은퇴를 위해 저축할 것을 조언한다. 직장인들을 위한 대표적인 은퇴저축 계좌인 401(k) 불입 한도는 연간 2만500달러. 50세가 넘으면 한도액이 늘어나 2만7,000달러까지 돈을 넣을 수 있다.

한인타운 내 한 은행에 근무하는 김모(57)씨는 1990년대 후반부터 401(k) 계좌에 연봉의 20%를 불입해 왔다. 50세 넘어선 최대 불입 한도까지 금액을 늘렸다. 그동안 몇번의 주식시장 조정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 해서 쌓인 적립금은 100만 달러에 육박한다.

일부 회사는 401(k) 대신에 플랜 운영비 부담이 없는 SIMPLE IRA를 직원들을 위한 은퇴계죄로 개설하기도 한다. 연간 불입한도는 1만4,000달러, 50세 이상은 1만7,000달러까지 가능하다. 이들 플랜의 경우 불입금에 대해서 세금공제를 받고 적립금에는 과세가 유예되지만 59.5세 이후 돈을 찾아 쓸 때는 세금을 내야 한다.

올해부터는 5인 이상 사업장들은 직원을 위한 별도의 은퇴계좌를 개설하지 않았을 경우 캘리포니아 주정부 은퇴플랜인 캘세이버(Cal Saver) 플랜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직원들의 연간 불입 한도액은 개인 IRA(50세 미만 6,000달러, 50세 이상 7,000달러)와 동일하다. 단 불입금에 대해선 세금공제 혜택이 없는 대신 인출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Roth IRA를 선택해야 한다

자영업자들은 연간 소득의 25% 혹은 연 6만1,000달러까지 불입할 수 있는 SEP IRA를 선호한다.

 

■어뉴이티 연금 상품 활용하라

2021년 트랜스아메리카 은퇴연구소는 미국 베이비부머 세대의 60%가 죽기 전에 은퇴자금이 고갈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현실을 고려해 미국의 주요 보험회사들이 내 놓은 재정상품은 바로 연금(annuity)이다.

특히 401(k)나 IRA 등 은퇴계좌에 쌓아 놓은 돈을 롤오버(rollover)하거나 CD 등 은행에 묶어 놓았던 목돈을 자신이 필요한 순간부터 인컴화시키는데 연금은 안성맞춤 상품이다.

최근 출시된 연금상품들은 최초 불입금에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하고, 평생 인컴보장 특약(GLWB)을 추가해 원금이 소진된 경우에도 지속적인 인컴을 보장하고 있다.

올해 초 30년 이상 운영하던 소매업소를 정리한 조셉 조(62)씨는 SEP IRA를 통해 꾸준하게 모아 놓았던 50만 달러를 S&P 500 지수와 연동하는 인덱스 연금으로 롤오버하고, 평생 인컴이 보장되는 특약을 선택했다.

과세가 유예되는 은퇴계좌 저축금의 최소 의무인출(Required Minimum Distribution)이 시작되는 72.5세에 맞춰 돈을 찾아 쓰기 시작할 경우 조씨가 평생 인컴을 받게 되는 기반이 되는 베이스는 5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 정도 늘게 된다. 72.5세부터 연간 4만 달러 이상의 인컴을 평생 받게 될 조씨에게 소셜 연금 외에 또 다른 고정 수입이 생기게 되는 셈이다.

 

■진화하는 생명보험

생명보험의 1차적인 목적은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유족들이 약정된 사망보상금을 생활비나 모기지 잔액 등 빚을 갚는데 사용하는 데 있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적절한 사망보상금 수준은 연봉의 10배 정도다.

대부분의 저축성 생명보험은 가입자가 불입한 보험료에 보험사가 지급하는 이자 혹은 배당금을 기반으로 쌓인 현금을 필요할 때마다 요긴하게 찾아 쓸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일부 생명보험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적립된 현금을 연금화하는 특약을 제공하기도 한다. 생명보험에 쌓인 현금에 대해선 과세가 유예되며, Roth IRA와 마찬가지로 보험료에는 세금공제 혜택이 없는 대신 돈을 찾아 쓸 때는 세금이 없다.

최근 들어선 만성질환이나 중증질환 발생시, 사망보상금 한도 내에서 치료비와 생활비를 지급하는 생전 베네핏이 확대되고 있다. 사망보상금 위주에서 저축과 의료비 마련이 가능한 종합 금융상품 형태로 생명보험이 진화하고 있는 것.

민경호(63)씨는 1980년대 후반 결혼을 하면서 10만 달러의 사망보삼금이 지급되는 저축성 생명보험에 가입했고, 비즈니스를 시작한 2000년대 초반에는 30만 달러짜리 저축성 생명보험과 가입 후 30년간 60만 달러의 사망보삼금이 보장되는 기간성 생명보험을 추가로 들었다. 그가 현재 내는 보험료는 월 430달러 정도. 기간성 생명보험을 제외한 2개의 저축성 생명보험에는 8만여 달러의 현금이 쌓였다.

조씨는 지난 달 2개의 저축성 생명보험을 통합해 새로 40만 달러짜리 생명보험에 가입했다. “기존의 생명보험에는 아플 때 치료비로 쓸 수 있는 생전 베네핏 혜택이 부족했다. 8만 달러의 적립된 현금을 새 보험으로 이전했고, 새로 내는 월 보험료는 50달러 정도 많아졌지만 롱텀케어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나 암같은 중증질환이 생겼을 때 사망보상금 한도 내에서 치료비를 땡겨 쓸 수 있어 옮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조씨는 전했다.

은퇴자금을 모으는 것만큼 아플 때를 대비해 충분한 치료비를 확보하는 것도 은퇴계획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은퇴 향한 긴 여정, 로드맵 구축해야

뉴욕라이프의 재정서비스 전문가 크리스틴 임씨는 “체계적인 은퇴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선 먼저 소셜연금이나 은퇴계좌 저축, 개인 저축 등 은퇴 후 활용 가능한 인컴 소스를 확인하고, 주가 변동과 인플레이션, 의료비용 등이 은퇴자금 마련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자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한 다음 목적지를 설정해야 은퇴를 향한 로드맵을 확실하게 구축할 수 았다”고 강조했다.

 

■ ‘72 법칙’을 아시나요?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자산이 몇년 만에 2배로 증가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계산방식이다. 예를 들어 투자금 혹은 저축금에 대한 연 이자율이 복리로 8%라면 72/8 =9, 즉 9년만에 원금이 2배가 된다. 만약 복리 이자율이 9%인 경우에는 8년으로 줄어들고, 6%인 경우엔 12년으로 늘어난다. 이같은 계산방식은 복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법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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