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자유의 나라서 짓밟힌 학생 신문의 언론 자유

미국뉴스 | 사회 | 2022-09-06 09:24:47

학생 신문의 언론 자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노스웨스트고 학보 ‘바이캉 사가’ 성소수자 옹호 기사 탓 폐간당해

미국 네브래스카주 그랜드 아일랜드 노스웨스트고 학보 바이킹 사가의 기자였던 학생들이 지난달 20일 학교 앞에서 성소수자
옹호 무지개 깃발을 들고 서 있다.<연합>
미국 네브래스카주 그랜드 아일랜드 노스웨스트고 학보 바이킹 사가의 기자였던 학생들이 지난달 20일 학교 앞에서 성소수자 옹호 무지개 깃발을 들고 서 있다.<연합>

미국은 한국보다 성소수자(LGBTQ) 권리가 상대적으로 더 보호되는 나라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온 역사도 길다. 하지만 미국 역시 동성애와 트랜스젠더를 겨냥한 혐오와 차별이 존재한다. 표현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이를 억압하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미 네브래스카주(州) 한 공립 고등학교 학보가 최근 폐간됐다. LGBTQ 옹호 기사와 사설을 싣고 기자 이름 작성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LGBTQ 차별과 언론 검열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AP통신과 지역 신문 그랜드아일랜드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네브래스카에 있는 노스웨스트고 학보 ‘바이킹 사가’가 6월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됐다. 1968년 창간해 올해 주 저널리즘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신문이지만 교육위원회의 폐간 결정에 문을 닫게 된 것이다.

 

폐간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우선 6월호 신문에 실린 ‘오해와 편견: LGBTQIA+’라는 기사와 플로리다주에서 통과된 ‘게이라고 말하지 마(Don’t Say Gay) 법’ 반대 사설이 문제가 됐다. 동성애 혐오의 역사를 담은 기사,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일부 수업을 금지하는 플로리다 법안을 비판한 사설이 교육청과 교육위 고위 관계자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또 학생기자 중 한 명인 트랜스젠더 학생 마커스 페넬이 출생 시 이름인 ‘메건’을 쓰지 않으려 하자 학교 당국이 기자 이름을 임의로 바꾼 논란도 폐간의 다른 이유 중 하나였다.

 

노스웨스트고 관계자는 신문 인쇄 중단 결정을 설명하면서 “지난호 편집 내용에 대해 교육위와 교육감이 불만족스러워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노스웨스트고 교육위 부회장 자크 메이더는 “우리가 보기에 적절하지 않은 콘텐츠를 통제할 수 없다면 신문을 폐간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그랜드아일랜드인디펜던트에 밝혔다. 어른들의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학생 기자의 꿈을 짓밟은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네브래스카언론협회 변호사 맥스 카우치는 “학생 신문을 없애기로 한 결정은 학생들의 언론 자유 권리를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저널리즘 수업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선택권을 없애는 과정에 정당한 교육적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랜드아일랜드인디펜던트는 “학생들의 표현을 검열하는 것은 민주주의 가치에 역행하는 일”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1974년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로 ‘인쇄 매체가 자체 편집 내용을 결정할 수 있다’는 당연한 자유는 헌법으로도 보장되고 있다. 그러나 네브래스카에서는 인종 갈등 보도, 기사 사전 검토 등의 이유로 고교 학보 발간이 중단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워싱턴=정상원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올해 조지아 추수감사절 여행객 사상 최다
올해 조지아 추수감사절 여행객 사상 최다

국내선 2시간 반, 국제선 3시간 전 도착50마일 이상 조지아 자량 여행객 230만 올해 추수감사절 휴일 기간 동안 조지아와 미국 전역에서 기록적인 수의 여행객이 예상돼 공항 터미

자녀 두명 오븐에 넣고 살해 여성에 종신형
자녀 두명 오븐에 넣고 살해 여성에 종신형

풀턴법원 범행 7년 만에 선고 자신의 1살과 2살 자녀를 오븐에 넣고 살해한 여성에게 범행 7년 만에 종신형이 선고됐다.풀턴 고등법원은  지난 15일 라모라 윌리암스에게 중범 살인

쿠쿠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70% 세일
쿠쿠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70% 세일

11월15일-12월1일, 웹사이트 판매구매 금액 따라 무료 선물 다양해 혁신적인 주방 및 가전제품의 선두주자인 쿠쿠가 프리미엄 제품만을 모아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제공한다. 이번

메트로 애틀랜타 주말 ‘깜짝 추위’
메트로 애틀랜타 주말 ‘깜짝 추위’

한랭전선 영향 21일부터 기온 ‘뚝’ 19일 메트로 애틀랜타 전역에 내린 비가 그치면서 주말 조지아 북부 지방에 깜짝 추위가 찾아 온다.19일 국립 기상청은 목요일(21일)부터 

귀넷서 화려한 ‘겨울 등불 축제’ 즐겨요
귀넷서 화려한 ‘겨울 등불 축제’ 즐겨요

페어그라운드 윈터 랜턴 축제1월 5일까지  매주 목-일 저녁 추수감사절이 다가 오면서 거리는 연말연 분위기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특히 백화점이나 샤핑몰  그리고 개별 상점마다 설치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트럼프 경제 키워드‘감세 & 관세’… 각 계층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재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경제 정책은 관세와 감세로 요약된다. 공약대로 대대적인 감세 정책을 추진할 경우 세수에 구멍이

안중근으로 변한 현빈…영화 '하얼빈'  크리스마스 개봉 확정
안중근으로 변한 현빈…영화 '하얼빈' 크리스마스 개봉 확정

영화 '하얼빈' 포스터 올겨울 극장가 기대작으로 꼽히는 현빈 주연의 영화 '​하얼빈'이 2024년 12월 25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등 매 작품 한

'아파트' 열기 잇는다…로제, 22일 새 싱글 '넘버 원 걸' 공개
'아파트' 열기 잇는다…로제, 22일 새 싱글 '넘버 원 걸' 공개

내달 6일 발매하는 정규앨범 '로지' 수록곡 로제 선공개 싱글 '넘버 원 걸' 발표/더블랙레이블 제 세계적인 히트곡 '아파트'(APT.)로 열풍을 일으킨 블랙핑크 로제가 새로운 선

내년부터 귀넷 도로 '확' 바뀐다
내년부터 귀넷 도로 '확' 바뀐다

316도로 접근 제한 고속도로 전환애보츠 브릿지 로드 확장공사 착수 조지아 교통국(GDOT)이 귀넷카운티에서 진행하는 도로건설 프로젝트의 윤곽이 발표됐다.지난 13일 주교통국 커미

미래권력에 대한 조지아 사법부의 배려?
미래권력에 대한 조지아 사법부의 배려?

조지아 항소법원 합의재판부트럼프 재판 변론 돌연 취소  조지아 항소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등에 대한 2020년 대선 개입 사건 관련 구두변론일정을 별다른 설명없이 취소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