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문화 세대교차…OTT 빠진 A세대(50~70대), CD가방 멘 Z세대(20~30대 초반)

한국뉴스 | 기획·특집 | 2022-08-30 09:15:48

문화 세대교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세대 간 문화 교차, 대중문화 새 풍속

 

 MC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에서 14일 임영웅 공연 생중계 전 이용자들과 채팅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 [독자 제공]
 MC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에서 14일 임영웅 공연 생중계 전 이용자들과 채팅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이달 데뷔한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새 앨범 CD가 담긴 가방을 들고 있다. [어도어레이블 제공]
 이달 데뷔한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새 앨범 CD가 담긴 가방을 들고 있다. [어도어레이블 제공]

 

온라인 공연 시장의‘큰손’으로 60대 이상 고령층이 떠올랐다. 한두 달만 지나도 골동품 취급하는‘패스트 유행’을 이끌던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CD 가방 등을 사며 태어나기도 전 주목받았던 세기말 패션을 다시 유행시키고 있다.‘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젊은 세대의 매체이고, 복고는 중년층의 추억팔이’라는 대중문화 산업의 상식들이 깨지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소비가 늘고, 온라인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손쉽게 만나면서 변화가 촉진됐다. 세대 간 문화 교차 현상이 빚은 대중문화 새 풍속도다.

 

■비대면 공연 큰손 ‘은빛 얼리어답터’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인순(68)씨는 지난 14일 열린 임영웅의 공연을 휴대폰을 통해 생중계로 봤다. 디지털 소외 계층이라 여겨지는 60대 후반은 어떻게 휴대폰으로 ‘방구석 1열’ 공연에 접속했을까. 이씨 모자가 들려준 과정은 이랬다.

OTT 티빙에서 임영웅의 서울 마지막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소식을 친한 동생한테 들은 이씨는 아들에게 SOS를 쳤다. 광복절 연휴 기간이었던 13일, 아들은 본가로 가 어머니 휴대폰에 티빙 애플리케이션을 깐 뒤 어머니 명의로 회원 가입했다.

이씨의 아들은 “코로나19로 어머니가 공연장에 가는 게 걱정됐는데 마침 비대면으로 볼 수 있다고 해 효도하는 마음으로 어머니께 사용법을 알려드린 뒤 (실시간 영상 보기) 예습도 했다”며 웃었다. OTT 세상에 처음 입문한 이씨는 “다음엔 아들한테 TV로 연결해 보는 법을 배워볼까 한다”고 말했다.

 

■TV 버린 ‘A세대’의 등장

디지털 기기와 거리감을 좁힌 A세대가 OTT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A세대는 나이를 초월(Ageless)해 생동감(Alive) 있고 취향이 확실(Attractive in my own way)한 50~69세를 일컫는다. 젊은 K팝 팬덤 못지않게 문화 향유에 열정적인 A세대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온라인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콘텐츠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OTT 소비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60대의 OTT 이용률은 2019년 21.3%에서 2021년 44.4%로, 70대 이상은 4.4%에서 13.8%로 뛰었다. 2년 새 최대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A세대인 조은숙(62)씨는 하루에 두 시간 넘게 OTT를 이용하는 ‘헤비 유저’다. 그의 집엔 TV가 없다. 조씨는 “남편과 각자 취향에 맞게 유튜브 등을 통해 따로 (콘텐츠를)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OTT를 적극 이용하는 A세대의 부상으로 대중문화 기획사들은 콘텐츠 유통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물고기뮤직은 티빙을 통해 임영웅 서울 공연 다시보기 서비스를 21일부터 시작했다. 장년층 팬이 두터운 트로트 가수가 공연 실황을 TV도 아닌 OTT를 통해 유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고기뮤직 관계자는 “임영웅 ‘아임 히어로’ 공연 OTT 다시 보기 서비스에 대한 팬들의 문의가 빗발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CD 가방’ 판 평균 나이 16.6세 그룹

A세대가 OTT시장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면, Z세대는 복고 소비로 대중문화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선 20세기에나 매물로 나올 법한 CD 가방 구입을 위한 온라인 대란이 벌어졌다. 이변을 이끈 주인공은 신인 그룹 뉴진스. 평균 나이 16.6세로 구성된 이 그룹이 낸 CD 가방은 지난달 예약 판매 당일 바로 동이 났다.

CD플레이어를 써 본 적도 없는 10대 소녀들에게 CD를 가방에 넣어 팔 생각을 한 이는 민희진(43) 어도어레이블 대표이사. 그는 “어렸을 때 CD플레이어를 항상 들고 다녔는데 마땅히 마음에 드는 사이즈의 가방이 없어 예쁜 파우치에 CD플레이어를 넣어 다녔다”며 “그때 기억을 되살려 음반을 가방으로 만들어보자란 생각을 하게 됐고, CD플레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로 제작했다”고 기획 의도를 들려줬다.

그 전략은 통했다. SNS엔 ‘CD플레이어까지 넣을 수 있는 CD 가방을 Y2K 패션 유행의 개념으로 구매했다’ 등의 글이 영어로 잇달아 올라왔다. Y2K 패션은 배꼽이 드러난 크롭티와 골반에 걸쳐 입는 통 큰 청바지 등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했던 세기말 패션을 일컫는다. CD 가방으로 Y2K 패션을 완성하려는 Z세대의 등장이다,

 

■체인 목걸이 찬 청춘 스타… ‘기묘한’ 열풍 이유

복고를 새롭게 즐기려는 Z세대의 ‘뉴트로’ 소비 열풍 속에서 1980~1990년대 말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80년대 미국 인디애나주 가상의 마을 호킨스를 배경으로 한 ‘기묘한 이야기’ 시즌4는 공개 4주 만인 지난달 총 재생시간 11억5,124간을 기록하며 열풍을 일으켰다. 1980년대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청년들의 삶과 사랑을 담아 화제를 모은 영국 지상파 채널4 드라마 ‘잇츠 어 신’(국내 방영은 ‘왓챠’)은 20세기를 현 대중문화 복판으로 소환했다. 26일 오후 공개될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에서 청춘 스타 유아인은 한눈에 봐도 무거운 커다란 체인 목걸이를 달고 20세기의 ‘힙’함을 뽐낸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복고 열풍을 장년층이 아닌 요즘 젊은 세대가 주도하는 게 ‘영트로’의 특징”이라며 “경험해보지 못한 옛것을 통해 새로움과 편안함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영트로 열풍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헌식 카이스트 미래세대 행복위원회 위원은 “영트로는 젊은 세대의 구별짓기 수단”이라며 “정치·경제·사회 권력은 갖지 못해도 문화 권력은 소유하려는 욕망이 Y2K패션과 CD 가방 구입 등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승준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주 최고 거주지는 '존스크릭', 전국 5위
조지아주 최고 거주지는 '존스크릭', 전국 5위

높은 삶의 가치, 우수 정주 여건 조지아주 존스크릭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되며 그 위상을 입증했다. 최근 발표된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스파 총격범 재판 중단...사형 전문 변호사 없어서
스파 총격범 재판 중단...사형 전문 변호사 없어서

사형 사건 경험 변호인 2명 충족 안돼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의 범인 로버트 애런 롱(26)에 대한 재판이 또다시 멈춰 섰다. 이번 재판은 애틀랜타 시내 스파에서 발생한 4명의

조지아 파워 전기요금 인하...연 50달러 절감
조지아 파워 전기요금 인하...연 50달러 절감

6월 전기요금부터 적용 조지아주 공공서비스위원회(PSC)가 조지아 파워 고객들을 위한 전기요금 인하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번 결정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전기요금 부담이 다

판사∙경찰 간부, 집무실서 부적절 행위 ‘들통’
판사∙경찰 간부, 집무실서 부적절 행위 ‘들통’

연방 사법윤리 위반 조사보고서 직원들 “집무실서 불편한 소음” 애틀랜타 지역 현직연방판사와 경찰 고위 간부가 근무시간 중 판사 집무실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둘루스에 대형 복합 단지 들어선다
둘루스에 대형 복합 단지 들어선다

피치트리Ind.Blvd∙프레즌힐Rd.인근주택1,400가구∙의료∙상업시설 조성 둘루스에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28일 귀넷 데일리 포스트는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포

집값·렌트비 폭등…‘룸메이트’ 찾는 노년층
집값·렌트비 폭등…‘룸메이트’ 찾는 노년층

베이비부머 렌트 비중 3배↑45세 이상 룸메이트 비율 25%나 이 차‘다세대 가구’급증‘정서적 안정 덤’고독사 대안 집값과 렌트비,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노년층 사이에서도 ‘룸메

트럼프 얼굴 넣은 250불 지폐 추진
트럼프 얼굴 넣은 250불 지폐 추진

반대하던 담당 국장도 전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28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250달러 지폐 도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미 재향 단체에 지원금 전달
현대차, 미 재향 단체에 지원금 전달

현대차가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미 재향군인들의 헌신을 기념하기 위해 10만달러를 기부했다. 현대차는 지난 23일과 24일 마이애비 비치에서 제10회 현대차 메모리얼데이 기념 행사를

‘젊은 당뇨병’, 제대로 관리하면 완치도 기대
‘젊은 당뇨병’, 제대로 관리하면 완치도 기대

10~30대 젊은 환자 급증합병증 겪을 위험 높아 ‘젊은 당뇨병’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0, 30대에 발생하는 젊은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어나자 ‘청년 당뇨병

홍명보호, 북중미 월드컵 ‘돈방석’ 앉는다
홍명보호, 북중미 월드컵 ‘돈방석’ 앉는다

본선 진출·조별리그로최소 2,150만달러 확보토너먼트 통과할때 마다상금 기하급수적 증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고지대인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마련된 사전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