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보도…트럼프 측 "퇴임 전 비밀 해제한 문건" 반박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연방수사국(FBI)이 1급비밀을 비롯해 모두 11건의 비밀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지난 8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 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1급 비밀(Top Secret) 문건 4개, 2급 비밀(Secret) 및 3급비밀(Confidential) 문건 각 3개를 압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WSJ은 나머지 문서 1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비밀 문건은 1급 비밀과 2급 비밀, 3급 비밀 등 3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이들 비밀 문건은 일정 요건을 갖춘 정부의 특정 시설에서만 접근이 가능하다고 WSJ는 전했다.
FBI는 또 압수수색에서 사진첩과 직접 수기한 메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로저 스톤에 대한 사면 허용 관련 문서 등 약 20상자분의 자료도 확보했다.
브루스 라인하트 연방판사가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TS(Top Secret. 1급 비밀), SCI(민감한 특수정보) 등 약어가 적혀 있었으며, 이를 토대로 확보한 물품이 적힌 3쪽짜리 목록에는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것도 포함돼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압수한 문건이 어떤 내용인지에 대한 것은 목록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FBI가 수색 과정에서 핵무기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 문건을 찾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해당 문서를 확보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트럼프가 퇴임 전에 마러라고에서 해당 자료에 대한 비밀분류를 해제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통령은 비밀문서를 재평가해 비밀분류에서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테일러 버도위치는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첩, 수기 메모, 비밀해제 문건을 압수한 잘못된 급습 이후 수습에 들어갔다"며 "이런 습격은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불필요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압수수색을 정치수사라며 반발하자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전날 긴급 회견을 열어 강제수사에 나설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반박하면서 영장 내용을 공개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공개에 긍정적 입장을 취했지만 , 압수수색 대상에 핵무기 관련 비밀 문건이 포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날조"라며 진실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압수수색 영장에는 마러라고의 트럼프 전 대통령 사무실은 물론 해당 부지와 건물에서 서류나 상자가 보관될 수 있는 창고와 방 등의 구역이 포함돼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다만 리조트를 찾는 고객 객실은 제외됐다.
영장에는 또 FBI가 공식 정부 기록이나 연방 조사 기록을 파쇄하는 등 기밀 정보의 수집 및 반출 또는 분실에 관한 법률 위반의 증거가 될 수 있는 모든 기록을 찾고 있다고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