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돈 아끼려 오늘 점심도 1.50달러짜리 핫도그”

미국뉴스 | 사회 | 2022-08-12 08:56:04

점심도 1.50달러짜리 핫도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고물가 속 식료품비 10% 이상↑·음식값도 급등,

실질임금은 되레 전년 대비 4.4% ‘뒷걸음질’ 고통

미국인들 ‘식비 다이어트’로 인플레 견디기 백태

북가주 샌호세의 코스코에서 손님이 주문한 핫도그 세트를 기다리고 있다.<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북가주 샌호세의 코스코에서 손님이 주문한 핫도그 세트를 기다리고 있다.<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지난 4일 북가주 샌호세의 코스코 매장 앞은 평일인데도 대낮부터 줄이 길다. 샤핑을 하려는 게 아니라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이 주로 주문하는 것은 핫도그 세트다. 8인치 길이의 소고기 소시지가 들어간 핫도그와 20온스짜리 탄산음료 한 컵이 단돈 1달러50센터다. 1985년 출시 후 38년째 같은 가격이다.

 

중국계 에이미씨도 주문대 앞 식탁에서 핫도그 세트를 먹고 있었다. 그는 가족이 집을 비운 평일엔 1인분 식사 차리기가 번거로워 주로 외식을 하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코스코에서 끼니를 해결한다고 했다. 그는 “자주 가던 쌀국수 식당이 가격을 11달러에서 13달러로 올렸다”며 “세금과 팁까지 하면 15달러가 넘는 가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40년 만에 온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견뎌야 하는 미국인들은 ‘식비 다이어트’를 위해 분투 중이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품목별로 보면, 1년 만에 41.6% 폭등한 에너지 다음으로 많이 오른 게 바로 음식이다. 식료품 가격(외식 포함)은 1년 만에 10.4%나 급등했는데, 마켓 식료품비가 12.2%, 외식비가 7.7% 올랐다.

 

식비가 올랐더라도 급여가 그만큼 상승했다면 큰 부담은 안 될 텐데, 실상은 1년 이상 물가상승률이 임금상승률을 압도하며 평균적인 미국인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가난해지는 중이다. 연방 노동통계국이 내놓은 6월 임금 통계를 보면,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미국 근로자의 시간당 실질임금은 1년 전보다 4.4% 하락했다. 미국 근로자의 시간당 실질임금 상승률은 지난해 4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14개월 연속 뒷걸음질치는 중이다.

 

일단 미국인들은 외식 지출을 부쩍 줄이고 있다. 햄버거 체인 맥도널드와 멕시코 음식 체인점 치폴레는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소비자들이 매장 방문 횟수를 줄이고, 보다 저렴한 메뉴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치폴레에선 5월 중순부터 연소득 5만 달러 이하 손님의 발길이 뜸해졌고, 맥도널드에선 세트 메뉴 대신 단품 햄버거를 선택하는 저소득층 손님이 늘었다고 한다. 고물가 상황에서 실적이 거의 줄지 않았던 패스트푸드 체인마저도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천원샵’과 비슷한 달러스토어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마켓에 따르면, 6월 미국 내 달러스토어 체인에서의 식료품 평균 지출액은 지난해 10월보다 71%나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식료품점 지출액은 5%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 3일 방문한 달러트리(Dollar Tree) 매장에선 견과류, 밀가루 제품, 물, 각종 음료뿐 아니라 냉동 식품까지 팔고 있었다. 가격은 대체로 개당 1.25달러고, 신선·냉동식품의 경우 5달러까지도 있다. 30년 넘게 대부분 제품의 가격을 1달러로 유지해 온 달러트리는 인플레이션을 이겨내지 못하고 작년 10월 가격표를 1.25달러로 바꿔 달았다. 퇴근길에 장을 보러 달리트리에 들렀다는 레이먼씨는 “마트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여기서 살 수 있는 품목이라도 아껴 보고자 왔다”며 음료와 과자 등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갔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식료품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가까운 식료품점의 유통기한 임박 식품을 할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앱 ‘플래시푸드’는 미국 동부와 캐나다 일부 지역을 거점으로 운영하다가 6월부터 캘리포니아까지 진출했다.

 

<실리콘밸리=이서희 특파원 >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재외동포청 차장에 김민철 교류협력국장 임명
재외동포청 차장에 김민철 교류협력국장 임명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신임 차장으로 김민철(53, 사진) 교류협력국장을 승진 임명했다고 17일 밝혔다.김 신임 차장은 청장을 보좌해 동포청 정책 기획 및 업무 조정과 조직 운

자녀 ‘레드셔팅’ 놓고 귀넷 학부모∙교육청 갈등
자녀 ‘레드셔팅’ 놓고 귀넷 학부모∙교육청 갈등

학부모 “입학1년 늦추기 허용해야”교육청 “연령은 가장 중요한 요소” 귀넷 교육청이 유치원 입학을 1년 늦추는 소위 ‘레드셔팅(redshirting)’ 관행을 엄격하게 제한하자 일

불과 사흘 새 화재로 최소 5명 사망
불과 사흘 새 화재로 최소 5명 사망

애틀랜타 일대...이재민 수십명난방기기·성탄절 장식조명 위험  최근 잇단 화재로 메트로 애틀랜타를 포함한 조지아 북부지역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

오소프 의원, 15인 미만 직원 소상공인 지원법 발의
오소프 의원, 15인 미만 직원 소상공인 지원법 발의

공화 의원과 초당적 협력 법안특별 세금공제 신설 지원 예정  존 오소프(사진) 조지아 연방 상원의원이 미시시피주 신디 하이드-스미스 상원의원과 초당적으로 협력하여 소상공인의 성장을

크로거 매장에 차량 돌진…4명 부상
크로거 매장에 차량 돌진…4명 부상

애슨스 UGA 인근 매장서 애슨스 시내 크로거 매장에 차량이 돌진해 4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부상자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애슨스-클라크 경찰

사랑의 천사포, 올해도 19일 모금 생방송
사랑의 천사포, 올해도 19일 모금 생방송

올해 가정·단체에 6만여 달러 지원 애틀랜타의 대표적인 한인 구호 프로그램인 '사랑의 천사포(위원장 김백규)'는 올해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 생방송을 오는 19일 전개한다

"귀넷 셰리프국인데...가족 석방하려면 돈 보내라"
"귀넷 셰리프국인데...가족 석방하려면 돈 보내라"

이번엔 셰리프 사칭 피싱 사기스와니 여성 실제 거액 피해 직접 가정집 방문해 돈 받아가  귀넷 셰리프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가 귀넷 주민들을 상대로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스와니

경희대  동문회 송년모임 개최
경희대 동문회 송년모임 개최

유은희 씨 2026-27 회장에 연임 경희대학교 미동남부동문회(회장 유은희)는 지난 12월14일 저녁 슈가로프 컨츄리클럽 유은희 회장 자택에서 2025년 송년회를 개최했다.송년회에

차기 귀넷 교육감 연봉 최대 37만5천달러
차기 귀넷 교육감 연봉 최대 37만5천달러

귀넷교육위, 후보자 자격·보수 확정  현재 공석인 귀넷 카운티 교육감 후보자 자격 요건과 보수 수준이 확정 공개됐다.귀넷 교육위원회와 인재 검색을 맡은 알마 어드바이저리 그룹은 1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장치 추가 합의

전국 400여만대에 설치35개 주정부 조사 해결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차량 도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00만여대에 도난 방지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16일 로이터 통신에 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