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등 연방대법원에
소견서 제출…다양한 인재 필요
애플과 구글 등 미국기업 80여개가 한 목소리로 대학 입학에서 소수인종을 우대하는 조치(Affirmative Action·어퍼머티브 액션)를 유지해달라고 연방대법원에 촉구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1일 연방대법원에 제출한 소견서에서 소수인종 우대 입학 제도를 운용하는 대학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기업들은 소견서에서 이 제도가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공존하는 환경에서 교육받은 졸업생을 배출해 다양하고 공정하며 포용적인 기업문화를 만들려는 기업의 노력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국 대학이 입학생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다른 요인과 함께 인종을 고려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다양한 노동력을 확보하려는 기업의 노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현대 경제와 노동력의 필요에 부합하는 뛰어난 자격의 미래 일꾼과 기업 리더를 꾸준히 배출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며 기업이 오늘날 복잡한 시장 환경에서 경쟁하려면 우대입학을 통해 사회로 진출하는 다양한 인재 확보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소견서에는 메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인텔, 바이엘, GE, 크래프트하인즈, 마이크로소프트, 버라이즌, P&G, 스타벅스 등 미국 유수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앞서 아시안 학생을 대변하는 단체인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Fair Admissions)은 소수인종 우대입학이 백인과 아시아계 지원자를 차별한다며 이 제도를 운용하는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1·2심에서 패소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이 작년 1월 이 사건을 심리하기로 하면서 이 제도를 인정해온 기존 판례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기존 판례에서 대법원은 대학이 여러 요인 중 하나로 인종을 고려할 수 있지만, 인종별로 정원을 할당하거나 수학 공식에 따라 인종 분포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