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명 점수 오류, 대출 심사서 불이익” CEO 보너스 비판여론
개인 신용정보업체 ‘에퀴팩스’가 수백만명에 대한 부정확한 개인 신용정보를 대출기관에 제공해 대출 심사에서 거부되는 불이익을 받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고 CNN비즈니스가 3일 보도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에퀴팩스는 잘못된 개인 신용점수를 대출기관에 제공한 정확한 시점과 제공 정보 건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은 지난 6월1일 고객들에게 보낸 통지문을 통해 “에퀴팩스가 3월17일부터 4월6일 사이에 제공한 개인 크레딧 정보 중 약 12%가 잘못된 크레딧 점수로 통보됐다는 점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부정확한 크레딧 점수 제공으로 인해 30만여 명의 크레딧 점수가 최하 25점이나 차이가 나면서 일부의 경우 대출기관의 대출 심사에서 크레딧 점수 부족으로 대출 거부를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에퀴팩스는 부정확한 크레딧 점수가 제공된 것은 ‘코드 문제’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에퀴팩스의 서버 중 하나에서 코드 오류가 발생해 수주 동안 지속되면서 크레딧 점수 산정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에퀴팩스는 “대부분의 크레딧 정보에 잘못된 변화는 없으며 신용정보에 어떤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에퀴팩스의 부정확한 크레딧 점수 제공 사실은 지난 2일 월스트릿저널(WSJ)의 보도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WSJ에 따르면 지난 5월 에퀴팩스는 부정확한 크레딧 점수가 제공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 같은 사실을 기술적 문제에서 기인됐다는 내용과 함께 대출 기관에 공지했다는 것이다.
부실한 크레딧 정보가 제공됐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그 시간에 에퀴팩스는 마크 베거 최고경영자(CEO)에게 2,50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해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지난 2일 에퀴팩스의 주가는 부정확한 크레딧 점수 제공 여파로 개장 초반 5%나 급락했다가 2%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 크레딧 정보와 관련된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에퀴팩스는 해킹 피해로 1억4,300만 명의 개인 크레딧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로 인해 집단소송 등 피해 합의금으로 7억 달러를 지급한 바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