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뉴욕·시카고·LA 등 5곳에 설치…광복절까지 노출
한미우호협회 박선근 회장, 1996년부터 매년 사비로 광고
"미국인들은 한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했습니다. 한국인들은 말합니다. 땡큐 아메리카!"
귀넷 카운티 85번 도로에 설치된 대형 빌보드 광고판에 올라간 내용이다.
광고판은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한 정전협정 기념일인 7월 27일부터 광복절 전날인 8월 14일까지 이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들이 볼 수 있게 설치됐다.
똑같은 내용의 광고판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샌디에이고 405번 고속도로 2곳, 워싱턴 D.C로 가는 도로인 뉴저지 턴파이크, 시카고의 존 F.케네디 90번 고속도로에도 설치됐다.
이 광고판은 비영리단체인 한미우호협회(회장 박선근)가 정전협정 체결과 광복절을 기념해 미국 참전용사와 그 가족에게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설치했다.
박선근 회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올해 정전 69주년을 맞아 통행량이 많은 주요 도시 5곳에 'Thank you America' 광고판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들에 대한 감사는 세월이 거듭될수록 더 커지고 있다"며 "광고판 근처를 지나가는 운전자들에게 이런 마음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250만 재미동포는 한국 국민의 자유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영령들을 데려올 수 없지만, 우리는 상징적인 메시지로 영웅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박 회장은 1996년 한미우호협회 창립 이후 26년째 매년 사비를 들여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의 광고를 게시하고 있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용사 3만6천595명과 미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한국군(카투사) 7천174명의 이름을 알파벳 순으로 새긴 '추모의 벽' 건립에 앞장서기도 했다. 지난달 정전기념일에 준공된 이 추모의 벽 건립 기념재단의 이사로도 봉사했다.
박 회장은 1974년 미국에 이민해 수천 명의 직원을 둔 청소용역 업체 '제너럴빌딩메인터넌스'(GBM) 회사를 차려 부를 축적했다.
1996년 한미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해 한국전쟁 영웅 레이먼드 데이비스 장군을 비롯해 제임스 레이니 당시 주한미국 대사,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윌리엄 체이스 에모리대 총장, 존 햄비 서던 컴퍼니 부사장 등과 함께 한미우호협회를 창립했다.
미주동남부한인회연합회 초대 회장을 지낸 그는 최근 팔순을 맞았고,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 등 한인사회 리더들이 마련한 잔치에서 한인 차세대를 위한 장학재단 설립을 위해 1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