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휴가철 겹쳐 최악 구인난
“일할 사람 어디 없나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까지 겹치면서 일손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월스트릿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이같은 구인난은 한인사회에서도 심각하다.
한 업주들의 요즘 최대 고민은 ‘사람’이다. 한 업주는 직원을 구하는 공고를 낸 지 한달이 되어 가지만 연락을 주는 구직자들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업주는 “시급을 최저임금은 물론 다른 식당에 비해 높게 정해 놓고 있지만 문의가 없다보니 더 올려야 하나 고민”이라며 “그 많던 사람들이 다 어디에 갔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연방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1일 사이에 코로나19에 걸렸거나 확진자 간호 등을 위해 일자리를 비운 사람이 39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만명이나 늘어났다.
손해사정업체인 세드윅에 접수된 코로나19 관련 유급휴가 요청 건수도 지난 3일에 끝난 주에 2,000여건으로, 델타와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환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4분기보다도 25% 많았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미뤄왔던 휴가를 떠난 미국인도 많았다. 지난달 인구조사국 가계조사 기간에 휴가를 가거나 휴무를 한 미국인은 480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10만명 증가했다.
지속적인 구인난에 시달리던 기업들은 이같이 코로나19로 인한 결근이나 휴가자마저 급증하자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린 지난 2년보다 더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시애틀 버거 체인점인 딕스 드라이브인 레스토랑은 한 달 전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결근자가 늘어나면서 새벽 2시까지였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단축하고 주문 창구도 줄였다. 이 업체의 사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재스민 도너번은 직원들의 퇴사가 계속되는 와중에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면서 정상영업이 어려울 정도로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도너번은 건강보험료 전액 부담 등의 혜택을 제시하며 신규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35명의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라며 한숨 지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낮은 상태인 경제활동 참가율로 인해 노동시장에 가용 인력이 부족한 것도 올 여름 기업들의 인력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현재 노동 시장은 구직자 1명당 1.9개의 일자리가 있을 정도로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각 기업들이 파격적인 임금 인상을 내걸고 인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