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기억해야 할 영웅들…4만명 전사자 이름 빼곡

미국뉴스 | 사회 | 2022-07-22 09:59:36

제막 앞둔 워싱턴 DC 한국전 기념공원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르포/27일 제막 앞둔 워싱턴 DC 한국전 기념공원

워싱턴 DC 소재 한국전쟁 기념공원이 27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모습이 그려진 조형물. <연합>
워싱턴 DC 소재 한국전쟁 기념공원이 27일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모습이 그려진 조형물. <연합>

‘ROBERT E DIXON, CURTIS L DALE, BOBBY G COVER, YEONG-JUN DO…’ 깨알 같은 글씨로 빼곡히 새겨진 이름들. 잊혔던 그날의 영웅들. 20일 워싱턴DC 한복판 내셔널 몰에 위치한 한국전쟁 기념공원. 작년 3월 16일부터 공사에 들어가 먼지가 날렸던 이곳이 마침내 16개월여 만에 새 단장을 마치고 숭고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기념공원의 중앙에 새 조형물이 들어선 것이다. 이름하여‘추모의 벽’(Wall of Remembrance). 높이 1m, 둘레 50m의 단단한 짙은 회색의 화강암 벽이 기존에 있던 연못 ‘기억의 못’을 둥글게 에워쌌다.

 

화강암 벽엔 한국전쟁 때 숨진 미군 3만6,595명과 배속돼 함께 싸우다 희생된 한국 카투사 7,174명 등 4만3,769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전쟁 관련 서류와 유족들의 가슴속에만 묻혀 있다가 세월의 흐름 속에 가물가물해지던 한국전쟁 영웅들이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 외국 군인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비가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미국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이 추진한 이 프로젝트는 최종 마무리 단계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추모의 벽은 오는 27일 한국전쟁 정전기념일 69주년에 제막식을 하고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추모의 벽과 ‘기억의 못’으로 이름 붙은 연못 사이에는 사람들이 앉아 관람하거나 쉴 수 있도록 7개의 화강암 벤치도 비치됐다. 새로 심은 28그루의 나무는 전사자를 추모하며 명복을 빌듯이 추모의 벽에 새겨진 용사들의 이름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간에도 추모의 벽을 둘러볼 수 있도록 조명 시설도 곳곳에 설치됐다.

 

연못 앞의 또 다른 화강암 벽엔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선명한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또 연못 바로 옆 바닥 난간에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 및 유엔군 전사자, 실종자, 부상자, 포로의 숫자와 참전국명이 적혀 있다. 한국전쟁 기념공원의 상징물인 실물 크기의 ‘19인 용사상’은 그대로 예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용사상과 추모의 벽이 어우러지면서 좀 더 완벽한 ‘기억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느낌이었다.

 

이날 기념공원을 찾은 마이크 몰리 씨는 어린 아들 잭에게 이곳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설명하고 있었다. 기자에게 자신의 부친과 장인 모두 베트남전 참전용사라고 소개한 그는 “이곳에 와보면 전쟁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알게 된다”며 “당신은 한국 사람이라 더 잘 알겠지만, 전쟁은 모든 것을 참으로 비참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조성된 추모의 벽을 보면서 “디자인이 참 인상적”이라며 “조명이 켜진 밤에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미국과 한국이 함께 민주주의를 위해 공산주의에 맞서 싸웠다. 너무나 엄청난 전쟁이었다. 한국전쟁은 2차 세계대전 직후 발생했는데 그것은 중국과의 초기 갈등에 영향을 줬다. 그래서 더욱 중요해진 것 같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파커스트 씨는 자신의 부친이 해군에서 복무한 것을 어린 시절부터 봐왔다면서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지난 1995년 7월 27일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헌정됐다. 그러다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참전비 등에는 전사자 명단이 있지만 한국전 기념비는 그러지 못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추모의 벽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016년 10월 연방의회가 추모의 벽 건립법을 통과시켰고 한국 국회도 그해 11월 건립지원 촉구 결의안을 처리했다.

 

추진 주체는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이지만, 한국 정부가 건립 예산 2,420만달러 중 직접 공사비 2,360만달러를 부담하는 등 전폭 지원했다.

 

작년 착공식 땐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지금은 고인이 된 19인 용사상 모델 중 한 명인 윌리엄 빌 웨버 퇴역 대령 등이 참석했다. 한미동맹재단과 향군 등도 마음과 정성을 모아 추모의 벽 건립에 기여했고,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군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도 25만달러를 선뜻 내놓았다.

 

한국 정부는 이번 추모의 벽 완공으로 한국전쟁에 대해 미국인들이 좀 더 잘 알게 되고, 나아가 양국 국민간 우호가 증진되며,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토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연합]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니 인터뷰] HKC  ARCHERY 양궁 최재민 코치: HKC ARCHERY 코치에게 듣는 ‘양궁’과 ‘성장’의 의미
[미니 인터뷰] HKC  ARCHERY 양궁 최재민 코치: HKC ARCHERY 코치에게 듣는 ‘양궁’과 ‘성장’의 의미

최근 미주 한인 사회에서 양궁이 자녀들의 집중력 향상과 내면 성장을 위한 스포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연이은 상위 디비전 진출로 화제를 모은 최하윤 선수의 훈련을 이끌고 있는

애틀랜타 16세 소녀 최하윤,  미국 양궁의 미래
애틀랜타 16세 소녀 최하윤, 미국 양궁의 미래

“‘7년 이상 거주’영주권 취득 기회 허용”
“‘7년 이상 거주’영주권 취득 기회 허용”

연방상원, 이민법 개정안 발의1986년 멈춰선 입국 기준일 폐지‘신청일 기준 7년 체류’신청 자격 부여DACA·H-1B 등 800만명 수혜 전망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한인 불체자수 다시 증가세… 14만명 재돌파
한인 불체자수 다시 증가세… 14만명 재돌파

MPI, 2024년 14만2000명 전년비 22% 급증2013년 이후 감소세 보이다 추세반전   꾸준히 감소세를 보여왔던 미국 내 한인 불법체류 이민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며

“불법이민자 트럭운전 안돼” 트럼프“, 퇴역군인으로 대체”
“불법이민자 트럭운전 안돼” 트럼프“, 퇴역군인으로 대체”

핵심지지층 백인남성 지원계획 발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퇴역군인이 쉽게 트럭 운전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자유의 수송

차량 할부금이 벅차다면...대처법
차량 할부금이 벅차다면...대처법

금년 1분기 신차 할부금 평균 770달러 만약 매달 나가는 자동차 할부금이 월급을 통째로 집어삼키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당신만 그런 겪는 고통이 아니다.렌딩트리(LendingTre

귀넷 스쿨버스 도로운행 재개
귀넷 스쿨버스 도로운행 재개

학기초 학생들 여유 갖고 대기해야운전자는 스쿨존 운전 시 유의해야 귀넷 카운티 공립학교(GCPS) 버스 기사들은 새 학년 시작을 앞두고 지난 수요일부터 노선을 연습하기 위해 카운티

법원, "두 한인회 회관 공동으로 사용하라"
법원, "두 한인회 회관 공동으로 사용하라"

회관사용 조정안 8월 5일까지 제출최소 금년 말까지는 공동사용 허가  현재 이홍기측 한인회가 무단 점유하고 있는 애틀랜타 한인회관 사용권이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귀넷카운티 고

개학철, 아이들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 지도 어떻게
개학철, 아이들 스마트폰, 태블릿 사용 지도 어떻게

미디어 사용 양보다 질 중시해야 학생들이 새 학기를 맞아 등교를 시작하면서, 가정들은 여유로웠던 여름방학의 일상에서 다시 체계적인 하루 일과로 전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가

릴번 지진 소동, 알고보니 채석장 발파였다
릴번 지진 소동, 알고보니 채석장 발파였다

채석장 발파를 지진으로 오인 지난 7월 29일 수요일 정오 직후 메트로 애틀랜타 일대를 흔들었던 규모 2.3의 미세한 지진은 자연 발생이 아닌 인공적인 채석장 발파 때문이었던 것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