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2년 집계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미 전국에서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급증했으며 이중 한인도 두 번째로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아시안 단체인 ‘아시안퍼시픽정책기획위원회’(A3PCON), ‘차이니즈어퍼머티브액션(CAA)’과 샌프란시스코 주립대가 함께 운영하는 아시안 증오사건 신고 사이트인 ‘아태계 증오를 중단하라’(STOP AAPI Hate)가 20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코로나19 사태가 본격 시작된 후 2년간 1만1,500여건의 증오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한인 신고는 1,800여건으로 중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 2020년 3월 19일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 전국적으로 총 1만1,467건의 아시안 증오사건(incident)이 신고됐다고 밝혔다. 참고로 증오사건 중 상해나 재산 손실의 피해가 초래됐거나 폭력 위협이 있었을 경우 증오범죄(crime)가 된다.
‘2년 그리고 수천의 목소리’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고 인종 별로 중국계가 43%로 가장 많았으며, 한인이 16%로 두번째였다. 한인 신고가 1,835건인 셈이다. 이어 필리핀계(9%), 일본계(8%), 베트남계(8%) 등의 순이었다. 주 별로는 캘리포니아에서 4,3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유형 별로는 괴롭힘(Harassment, 67%)가 가장 많았는데, 거의 대부분이 언어적 괴롭힘(Verbal Harassment, 63%)로 피해자에게 ‘칭챙총’과 같은 아시안 비하 또는 혐오 발언, 다양한 형태의 비방이나 욕설 등을 하는 것이다.
신체적 폭행(Physical assault)도 적지 않았다. 괴롭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7%를 기록했다. 여기엔 협박이나 위협만 이뤄진 사례도 포함됐지만 실제로 물리적인 가해가 이뤄진 사례(10%)가 가장 많았다.
신체적 폭행과 근소한 차이로, 상대방이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의 의도적 기피 행동(16%)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이어 관련 게시물이나 직접적인 비방 메시지 등 온라인 증오(9%), 기침이나 침을 뱉는 행위(8%), 직장내 차별(6%), 낙서, 반달리즘, 절도, 강도 등의 재산피해(4%), 서비스 제공 거부(4%)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발생 장소 별로는 10건 중 4건(40%)이 거리, 대중교통,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업소(27%), 주거 및 사유지(10%), 온라인(10%), 대중교통(9%), 학교(9%) 등의 순이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