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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매 후지불’프로그램 이용 신중하게 결정해야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2-07-05 10:00:59

‘선구매 후지불’프로그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2020년 여름 팬데믹의 두려움과 불확실성 속에서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앰버 콜은 소매 샤핑으로 이를 달랬다. 그녀는 룰루레몬 웹사이트에서 T-셔츠와 레깅스 같은 트렌디한 스포츠 의류들을 50달러에 130달러까지 주고 구매했다. 올 33세인 콜은 솔깃한 대금 지불 방식을 발견했다. 몇 개의 정보를 입력한 후 그녀는 의류를 6주 간에 걸친 4번의 할부로 구입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50달러짜리 T-셔츠 첫 페이먼트는 12.50달러,130달러짜리 레깅스 두 벌은 32.50달러로 줄었다. 지불을 완료하기 전에 제품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다. 이자라는 낚시 바늘에도 걸리지 않았다.

 

실제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착각 안겨줘

여러 계좌 사용할 경우 순식간에 부채 늘어나

제때 페이먼트 못하면 크레딧 손상 위험 커

다양한 업체들 경쟁 속 애플도 뛰어들어

 

물건들을 한꺼번에 결제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이른바 ‘선구매 후지불’(buy now, pay later) 방식은 호주에 본사를 두고 2014년 창업된 애프터페이(Afterpay)에 의해 대중화되었다. 팬데믹 기간 중 사람들이 집에만 머물게 되고 그 공허함을 물질적 소유로 메우려 하게 되면서 할인 지불 방식은 동력을 얻었다.

스퀘어(Square)가 2020년 290억 달러에 인수한 애프터페이 이후 무수한 유사 업체들이 생겨났다. ‘어펌’(Affirm)과 ‘클라르나’(Klarna) 그리고 ‘핑거헛’(Fingerhut) 등이다. 이번 달 애플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대출 프로그램에는 무이자 페이먼트 같은 긍정적인 면이 있다. 하지만 잠재적 위험 또한 있다. 재정 안전을 위한 중요한 경험 법칙은 당신의 예산을 잘 파악하고 지출을 잘 통제하는 것이라고 재정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지금 구입하고 나중에 지불을 하는 프로그램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물건을 실제보다 더 저렴하다고 인식하도록 해 지출 통제력을 잃도록 만들려 하는 것 같다고 비판자들은 지적한다.

지난 12월 소비자금융보호국은 사람들이 다수의 구매로 인해 부채를 쌓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이 프로그램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보호국의 프로그램 매니저인 로라 우디스는 “이 프로그램들은 제때에 상환만 한다면 이자가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구매를 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콜은 이런 트랩에 빠졌다. 할인 페이먼트를 이용해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평균 구매 액수를 200달러에서 400달러로 늘려갔다. 매일 그녀 집 앞에는 소포들이 도착했다. 한 업체로부터 한 회당 150달러씩 4번 분할 상환으로 600달러짜리 러그를 구입한 것을 그녀는 가장 후회하고 있다.

콜은 머지않아 페이먼트가 밀리기 시작했다. 결국 남편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았으며 페이먼트를 따라 잡기 위해 베이커리에 일자리를 구하고 충동 구매한 물건들을 이베이에서 팔아야 했다. 수개월 전 결국 그녀는 애프터페이 계좌를 폐쇄했다. 그녀는 “나는 사랑스러운 옷들과 지갑들 그리고 신발들로 채워진 아름다운 벽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동시에 수치심과 죄의식 그리고 후회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선구매 후지불과 관련해 알아야 할 내용들이다.

■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작동할까

그것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통상적으로 애프터페이와 어펌, 클라르나 그리고 집(Zip) 같은 선구매 후지불 프로그램들은 동일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들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들이 있다. 보통 이 프로그램들은 구입 물건에 대해 6주에 걸쳐 4회 할부(혹은 그 이하)로 돈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해준다. 소비자가 이름과 소셜시큐리티 번호 같은 일부 정보들을 제공하면 이 기업들은 간단한 크레딧 확인을 한다. 그러고 나서 소비자는 총 물건 가격의 25%에 해당하는 다운페이먼트를 하게 되며 나머지 3번의 페이먼트 청구서는 매 두주마다 날아오게 된다.

이 대출은 소매업체들이 더 높은 거래 수수료를 내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무이자이다. 수수료는 4%로 통상적인 크레딧 카드사 거래 수수료의 대략 두 배 정도이다. 할부 페이먼트가 아니면 그 물건을 사지 않았을 소비자들에게 구매를 설득할 수 있다는 점이 소매업체 입장에서 이득이 된다고 컨설팅 업체인 레비뉴 애널리틱스의 중역인 재리드 위젤은 말했다.

페이먼트를 못할 경우 어떻게 되나? 여기서 차이점이 생겨난다. 애프터페이는 페이먼트 연체 약 10일 후에 일률적으로 8달러의 연체료를 부과한다. 어펌은 수수료를 부과하지는 않지만 연체는 크레딧 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럴 경우 다른 대출을 받는데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J.D. Power의 뱅킹 및 페이먼트 리서치 담당 디렉터인 존 카벨이 이 프로그램의 부정적인 면으로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J.D. Power는 최근 이 페이먼트 프로그램들의 문제점과 관련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은 크레딧 카드와 달리 당신이 크레딧을 쌓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제 때 페이먼트를 하지 못하면 크레딧이 손상된다”고 말했다.

반품 또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주는 원천이 되고 있다고 소비자금융보호국은 밝히고 있다. 일부 소매업체들의 경우 소비자들은 먼저 대출을 해준 곳과 연락을 해야 한다, 그러면 이들은 페이먼트 스케줄을 동결시키고 해당 소매업체에 반품을 알려주게 된다. 다른 소매업체들의 경우에는 소비자들이 먼저 업체와 연락을 하면 업체가 대출기관과 연락을 하게 된다. 아직은 선구매 후지불 프로그램들이 초기 단계인 만큼 확실치 않은 것들이 많다. 다른 대출들의 경우처럼 계약서의 세부내용을 잘 읽으면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도움이 되나

선구매 후지불은 일부 상황에서는 도움이 된다. 카벨은 부엌 가전제품 같은 물품을 긴급히 한 번 구매할 경우에는 할부 플랜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으로써 은행에서 한꺼번에 상당액이 빠져 나가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구매 후지불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라고 카벨른 지적했다. 대부분의 구매는 의류와 주택 비품 구입 등에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젊은 소비자들의 21%는 여러 개의 선구매 후지불 계좌를 사용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8개의 페이먼트를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문제가 복잡해진다”고 카벨은 말했다.

무엇보다도 무이자 대출을 가장 실속 있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신이 정말 구매하는 것을 감당할만한 능력이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개인재정 전문가인 줄리-알마 타바레스는 강조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무이자 할부 페이먼트를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은 물건을 구입하는 핑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타바레스는 덧붙였다. 

<By Brian X. Chen>

 

<삽화: Glenn Harvey/뉴욕타임스>
<삽화: Glenn Harvey/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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