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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로교’(PCA),‘전미 복음주의 협회’(NAE) 탈퇴

미국뉴스 | 종교 | 2022-06-30 09:01:49

미국 장로교, 전미 복음주의 협회(NAE)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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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이슈 참여 반대가 배경

NAE 회장 월터 김 목사(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가족이 2020년 취임식에서 기도를 받는 모습. <NAE/로비 돕 프로덕션>
NAE 회장 월터 김 목사(오른쪽에서 두 번째)와 가족이 2020년 취임식에서 기도를 받는 모습. <NAE/로비 돕 프로덕션>

미국 내 주요 교단 중 하나인 ‘미국 장로교’(PCA)가 ‘전미 복음주의 협회’(NAE)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PCA는 지난 22일 열린 총회에서 NAE 탈퇴안을 찬성 1,030 대 반대 699로 통과시켰다.

 

보수 신학을 지향하는 PCA는 공공 정책에 대한 NAE의 참여와 지지 입장에 반대가 이번 탈퇴안을 결정하게 된 배경이라고 밝혔다. PCA는 그러면서 탈퇴안 정당화 근거로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 31장의 일부를 들었다.

 

PCA가 인용한 웨스트민스 신앙 고백 31장 5절의 내용은 ‘총회나 공의회는 교회적인 사건 이외에는 어떠한 일도 처리하거나 결정할 수 없다. 그리고 국가와 관련된 사회적 일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다만 비상시국의 경우에는 겸손한 청원으로 하고 또한 국가 공직자가 요청하는 경우 양심에 따라 조언해야 한다.’이다.

 

PCA는 결의안 통해 “NAE는 환경 및 이민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공개적인 입장을 취하는 방식으로 자주 간섭해왔다”라며 “또한 사형 제도에 대한 기존 입장을 번복하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PCA는 또 NAE가 2018년 채택한 결의안을 문제 삼아 “(결의안을 통해) NAE는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기반한 반차별법 지지 의사를 밝혔다”라며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미국 장로교’(PCUSA)는 1861년경 노예 문제로 남부 ‘장로교회’(PCUS)와 북부 ‘장로교회’(UPCUSA)로 분리됐다. 1983년 통합되기도 했지만 이후 ‘진보 장로교’(PCUSA)에 반대하는 ‘보수 장로교’(PCA)가 떨어져 나왔다.

 

두 교단은 최근까지도 PCUSA의 동성애자 안수 허용과 여성 목사 안수 허용을 놓고 대립적인 입장이다. 기독교 비영리 기관 ‘재미한인기독선교재단’(KCMUSA·이사장 박희민)의 2021년 집계에 따르면 PCUSA에는 한인 교회 279개가 소속되어 있고 PCA에 소속된 한인 교회는 141개였다.

 

NAE는 1942년 창설된 미국 보수주의 교회 협의체로 2019년 한국계 월터 김 목사가 유색 인종으로는 최초로 회장에 선출된 뒤 2020년 공식 취임했고 지금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NAE에는 하나님의 성회, 복음주의 장로교 언약회, 구세군, 웨슬리 교회, 기독교 선교 연맹 등 40개 넘는 교단 소속 약 4만 5,000개 교회와 학교 및 비영리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NAE가 소수계인 김 목사를 회장으로 선출한 배경에는 정치적 시각을 통해서 보수 복음주의를 바라보는 미국인 늘어난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백인 보수 복음주의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여러 언론의 움직임에 맞서 NAE는 ‘복음주의’는 정치적으로 다양한 그룹을 아우르는 신학적인 용어라는 입장을 강하게 밝혔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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