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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카이스트 나오면 ‘상하이 시민’ 될 수 있다

글로벌뉴스 | 사회 | 2022-06-15 08:39:29

서울대·카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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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이후 브레인 이탈 조짐에 세계 명문대 출신에 후커우 개방

중국 상하이 시민이 8일 봉쇄 지역 바리케이드 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로이터]
중국 상하이 시민이 8일 봉쇄 지역 바리케이드 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로이터]

“랭킹 100위 대학 출신에게 상하이 시민권을 드립니다.”

 

중국의 경제 심장부 상하이가 ‘세계 100위권 대학 졸업생’에게 ‘상하이 시민권’을 발급하겠다고 나섰다. 상하이는 중국의 1선 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중에서도 진입 장벽이 가장 높기로 유명하다. 최근 두 달간의 악몽 같은 봉쇄 이후 상하이 내 외국인 직원 이탈 조짐이 나타나자, 해외 인재 유치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광명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시 인적자원사회보장국은 지난 8일 생산성 활성화를 위한 해외 고급 인재 유치 계획을 발표하고, “세계 50위권에 드는 대학 졸업생들에게 상하이 후커우(戶口·호적) 신청 자격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51~100위권 대학 졸업생의 경우 상하이에서 6개월 이상 정규직으로 근무한 뒤 후커우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 순위 기준은 영국 타임스고등교육(THE)과 미국의 유에스앤월드리포트(US & World report) 등의 유명 대학 평가기관이 매년 선정하는 ‘세계 대학 랭킹’을 참조할 예정이다. 이 랭킹에는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의 캘리포니아 공대·하버드대·스탠퍼드대·존스홉킨스대, 중국의 베이징대·칭화대, 일본 도쿄대 등이 포함되어 있다. THE 랭킹(2022년 기준)에는 서울대(55위)와 카이스트(KAIST·99위)도 들어 있다.

 

‘후커우 제도’는 1950년대 도입된 중국 특유의 주민등록제도로, 자신이 태어난 지역의 후커우를 일단 부여받으면, 타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길 수 없도록 한 정책이다. 때문에 중국에서는 주거·교육·의료 분야의 혜택 수준이 가장 높은 상하이 후커우 소지자를 별개의 신분을 가진 특권층으로 보는 시선이 강하다. 중국 드라마에선 딸이 결혼하겠다고 데려온 남자가 상하이 후커우가 없다는 이유로 승락받지 못해 갈등을 빚는 장면이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상하이시 당국은 “이번 조치는 전염병 확산과의 싸움 이후 상하이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전까지는 중국 내 박사학위 소지자에 한해 신청 자격이 부여됐지만, 앞으로는 세계 100위권 대학 출신자로 후커우 문호를 개방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이 같은 결정은 ‘도시 봉쇄’를 겪은 상하이 내 외국인들의 이탈을 상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중미국상공회의소가 지난달 12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49%가 “중국의 방역 정책 때문에 외국인 직원이 중국으로 가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외르그 부트케 중국 내 유럽연합 상공회의소장은 “중국에 거주하는 유럽인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한다”며 “앞으로 남은 사람 중 절반이 더 떠나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 제1의 ‘국제도시’라는 명성 자체를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이번 후커우 개방에 해외 인재들이 눈길을 줄지는 의문이란 지적도 나온다. 해외 브레인들의 상하이 이탈이 중국의 악명 높은 방역 정책 때문이라면, 봉쇄를 앞세운 방역 기조 자체가 전환되지 않는 한 인재 영입 유인책이 제대로 먹히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서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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