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샌타페 대교구 관련 문서 보관소도 창설
미국 가톨릭 교단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교구 중 하나인 뉴멕시코주 샌타페 대교구가 성직자들의 성추문과 관련,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는 청구인이 375명에 달하는 이번 소송에서 샌타페 대교구가 17일 1억2,150만달러에 피해자들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가톨릭 교단이 지구촌 곳곳에서 과거 성직자들이 아동이나 신도들을 상대로 성적으로 학대하고,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며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린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번 소송에 포함된 일부 성 학대의 경우 수 십년 전에 벌어진 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편에 서서 합의를 이끌어낸 찰스 파에스 채권단 대표는 성직자에 의한 성 학대 관련 문서를 보관하는 공공 기록보관소의 창설도 이번 합의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존 C. 웨스터 샌타페 대주교는 “피해자들의 고통이 공정하게 보상받을 책임을 교회는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번 합의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멕시코 전쟁 직후인 1850년대에 설립된 샌타페 대교구는 사제들에게 과거 성적으로 학대를 당했다면서 고소가 빗발치자 2018년 말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