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히스패닉 유리하게
아시안끼리 경쟁시켜
입학률 절반 낮추기도
성적이 우수한 아시아계가 대학뿐 아니라 중·고등학교 입학 전형에서도 역차별을 받고 있다.
비영리 법률단체인 태평양법률재단(PLF)의 캐롤 박 전략연구원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학업 성취 격차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6일 보도했다.
박 연구원은 WP 기고문에서 “다른 인종 학생들을 돕기 위해 성적이 우수한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을 불이익을 주는 것이 합법인가”라고 반문한 뒤 “합법이든 아니든 이는 전미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몽고메리 카운티 교육위가 2018년부터 더 많은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의 입학을 위해 4개 명문 마그넷(특성화) 중학교의 입학 절차를 조작해 아시아계 학생들이 차별을 받고 있다며 새 입학 절차는 같은 인종 분류와 지역 규범이 포함되는데 이는 많은 우수한 학생이 빈곤율이 낮은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절차가 몽고메리 카운티 내 모든 공립학교(MCPS) 학생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빈곤율이 낮은 25개 학교 인근에 모여 사는 아시아계 학생끼리 경쟁하게 하는 것으로 더 적은 아시아계 학생과 더 많은 다른 인종 학생으로 인종 구성을 변경하려는 목적이라고 박 연구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마틴 루터킹 중학교의 경우 아시아계 학생 등록 비율이 2017년 58.9%에서 2021년 24.3%로 급감했다.
앞서 버지니아주 연방 동부지방법원은 지난 2월 25일 전미 공립학교 1위인 토마스 제퍼슨 과학고(TJ)에 대해 무시험 입학 전형 절차를 채택한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회 결정이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에 대한 차별이라며 이를 철폐해야 한다고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