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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과 불안 장애, 몸까지 아프게 한다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2-04-04 11:31:38

우울증과 불안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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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암 또는 기타 생명을 제한하거나 위협하는 질병에 걸렸다고 진단받으면 불안하거나 우울해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도 사실일 수 있다. 과도한 불안이나 우울증은 심각한 신체적 질병의 발병을 조장할 수 있다. 심지어 질병을 견디거나 회복하는 능력을 방해할 수도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혼란이 지속적으로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지금, 그 잠재적 결과는 특히나 시기적절하다. 인간 유기체는 정신의 질병과 육체의 질병을 인위적인 분리하는 의료행위를 인식하지 못한다. 오히려 몸과 마음은 양방향의 길과 같아서, 사람의 머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몸 전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정신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신체적으로 질병에 걸릴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고, 신체적 장애는 정신 상태를 악화시키는 행동을 유발할 수 있게 된다.

 

정신적 문제가 신체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

몸과 마음은 상호 작용하는 쌍방향의 도로

 

 

 

<삽화: Gracia Lam/뉴욕타임스>
<삽화: Gracia Lam/뉴욕타임스>

 

예를 들어, 유방암 환자들의 삶을 추적한 수십 년 전의 연구에서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데이빗 스피겔 박사와 동료들은 우울증이 완화된 여성이 우울증이 악화된 여성보다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의 연구를 비롯한 다른 연구들도 “뇌와 신체는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말한 슈피겔 박사는 “우리 몸은 정신적 스트레스에 대해 마치 육체적 스트레스인 것처럼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그와 전문가들은 의사들이 환자의 만성적인 정서적 고통을 너무 자주 간과한다고 말한다. 의사들은 심장병이나 당뇨병과 같은 질병에 대해 치료를 처방하지만 왜 어떤 환자는 낫지 않고 악화되는지 그 이유를 궁금해 할 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감정적 질병에 대해 치료 받기를 꺼린다. 불안이나 우울증이 있는 일부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낙인찍히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과음이나 약물남용과 같은 방법으로 감정적 고통을 자가 치료하려고 시도하는데 이는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그리고 때때로 정신적 문제를 가진 사람에 대해 가족과 친구들이 무심코 “그냥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치부함으로써 전문적인 도움을 구하도록 격려하지 않는 일도 적지 않다.

 

■불안과 우울증은 얼마나 흔한가

불안 장애는 미국 성인의 거의 20%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수백만 명이 과도한 ‘투쟁 또는 도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에 시달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는 자연의 내장 경보시스템인 코티솔의 방출을 촉진한다. 이것은 호흡과 심장박동수를 높이고, 혈류를 복부기관에서 근육으로 재설정함으로써 신체적 위협에 직면한 동물이 싸우거나 탈출하는 데 도움 되도록 진화한 것이다.

이러한 보호작용은 신경전달 물질인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에서 유래하며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신체를 높은 경계 상태로 만든다. 그러나 너무 자주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만성적인 과잉 자극으로 인해 소화불량, 경련, 설사 또는 변비와 같은 소화기 증상과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 증가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신체적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우울증은 만성 불안보다 덜 일반적이지만 신체 건강에 훨씬 더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때로 우울함을 느끼는 것은 정상이지만, 성인의 6% 이상은 대인관계를 해치고, 일과 놀이를 방해하며, 일상생활의 도전에 대처하는 능력이 손상될 정도로 지속적인 우울증을 가지고 있다. 

지속적인 우울증은 또한 통증의 인식을 악화시킴으로써 만성 통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우울증은 스트레스를 분석하고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을 감소시킨다.”라고 말한 스피겔 박사는 “결국 부정적인 정신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어 악순환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잠재적으로 문제를 악화시키는 것은 과도한 불안과 우울증은 흔히 공존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양한 신체적 질병에 취약해지고 필요한 치료를 받아들이고 지속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우울증과 불안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 한국 노인남녀 1,20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2년 후 이러한 정서적 장애가 신체적 문제와 장애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만 있으면 심장병과 관련이 있었고, 우울증만 있으면 천식과 관련이 있었으며, 이 둘이 함께 있으면 시력 문제, 지속적인 기침, 천식, 고혈압, 심장질환 및 위장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

 

■치료가 감정적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

지속적인 불안과 우울증은 약물, 인지행동 요법 및 대화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상태가 악화된다. 제이비온(Jvion)이라는 신생기업의 내과 의사이자 최고 의료책임자인 존 프라운펠터 박사에 따르면 의사가 환자의 프레셔를 이해할 때 모든 상태에 대한 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이 기업은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의학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자의 건강에 대한 치료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리적, 사회적, 행동적 요인을 식별한다. 그 목표는 몸과 마음이 통합된 환자의 치료에 보다 전체적인 접근 방식을 키우는 것이다.

힌디어로 생명을 주는 것을 의미하는 제이비온이 사용하는 분석은 우울증이 다른 건강문제를 위해 처방된 치료효과를 방해하는 경우 의사에게 경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희망감 없이 당뇨병 치료를 받는 환자는 처방약을 간헐적으로 복용하고 적절한 식단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호전되지 않을 수 있다고 프라운펠터 박사는 말했다.

“우리는 우울증을 만성질환의 합병증으로 자주 이야기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말하지 않는 것은 우울증이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는 규칙적으로 운동하거나 건강한 식사를 요리할 의욕이 없을 수 있다. 많은 이들은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팬데믹 기간 동안 일어난 의료케어의 변화는 우울증 및 불안 치료에 대한 환자의 접근을 크게 증가시켰다. 원격의료(telehealth)의 확장으로 환자들은 대륙 멀리 떨어져있는 심리치료사에게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환자들은 치료사의 직접적인 도움 없이도 스스로 치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피겔 박사와 동료들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수면을 개선하고, 통증을 줄이고, 흡연을 억제하거나 끊도록 설계된 자기최면기술을 가르치는 Reveri라는 앱을 만들었다. 수면개선에 특히 도움이 된다고 말한 스피겔 박사는 “스트레스 반응 시스템을 조절하고 정신적 덫에 갇히지 않는 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라며 이 앱의 효과를 입증하는 데이터가 수집되었지만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Jane E. Br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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