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웨스턴병원 “6개월간 기능 양호”
노스웨스턴대학 부설병원이 폐암 말기 환자에게 양측 폐를 이식하는 흔치 않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지 6개월 만에 경과보고를 진행했다.
25일 CBS방송 등에 따르면 수술진은 “폐암 말기 남성에게 실시한 양측 폐 동시 이식 수술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극히 드문 사례다. 특정 유형의 폐암 환자를 더 많이 도울 수 있는 문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앨버트 쿠리(54)는 지난해 9월25일 폐암 4기 상태에서 양측 폐 이식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현재 코리의 양측 폐가 모두 잘 기능하고 있으며, 암은 완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스웨스턴 대학병원 흉부외과장 안킷 바랏 박사는 “폐암 환자에게 폐 이식을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폐암 초기 환자를 폐 이식으로 살린 사례는 있지만 말기 환자에게 양측 폐를 이식해 성공을 거둔 경우는 우리 병원뿐 아니라 어느 병원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밝혔다.
쿠리는 2020년 초 허리통증과 함께 재채기, 오한, 가래, 기침이 나며 아프기 시작했다. 비흡연자인 쿠리는 폐암 1기 진단을 받았다. 전체 폐암 사례의 10% 미만을 차지하는 침습적 점액성 선암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치료가 미뤄지면서 곧 2기로 진전됐고 화학요법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빠르게 악화돼 1년 만에 4기 판정을 받았다. 게다가 인공호흡기 사용 와중에 폐렴과 패혈증까지 걸려 생존 희망은 점차 낮아졌다.
쿠리는 이때 노스웨스턴 대학병원이 지난 2020년 6월 미국내 최초로 코로나19에 걸려 폐가 완전히 손상된 환자에게 양측 폐 동시 이식 수술을 실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병원과 접촉해 2주 만에 수술을 받게 됐다. 수술에는 총 7시간이 소요됐으며, 혈류 또는 흉부에 암세포를 떨구지 않고 제거하기 위해 세심한 작업이 요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