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 예약 폭주, 국적항공사 증편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국행 하늘길을 가로막고 있었던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 제도가 오는 21일부로 면제된다. 그동안 한국 여행 수요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자가격리 의무가 사라지면서 한인 여행업계와 국적 항공사들은 기사회생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반색하고 나섰다.
기대감은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해 한국행 항공권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가 하면 한국 여행 문의가 급증하자 4월부터 모국 방문에 나서는 한인 여행업체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국적 항공사들은 한국행 항공 수요 급증에 대비해 증편까지 고려하는 등 한국행 여행 특수를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의 자가격리 의무 면제 소식에 가장 분주해진 곳이 한국행 항공권을 판매하는 여행업체다. 태양여행사를 비롯한 주요 항공권 전문 판매 여행업체들은 이날 걸려오는 전화 예약 문의에 하루 종일 분주히 보냈다. 자가격리 의무 면제만을 기다리고 있던 한국행 항공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다. 매출도 급등해 업소당 평균 50~70건의 발권 매출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3월에 LA를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권의 잔여분이 별로 남지 않으면서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태양여행사 써니 최 대표는 “항공권 예매 수요가 몰리면서 이번 달 29일과 30일 출발의 경우 만석에 가까워 가격도 1,400달러를 넘어섰다”며 “여름 성수기에 한국 여행 계획이 있다면 꼭 서둘러 예매를 해야 그나마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좌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행 항공권 예매 수요가 급증하자 국적 항공사들도 반기면서 수요 상황을 점검하고 나섰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로 한국행 항공 수요가 급감해 LA-인천간 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50%를 밑돌며 불황의 늪에 빠졌던 국적 항공사들은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회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항공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증편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적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4월 예약의 경우 1일 평균 20~25% 증가하고 있어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한국행 항공 수요의 증가 추이를 살펴본 뒤 증편과 함께 기종 변경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인 여행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삼호관광, US아주투어, 푸른투어 등 주요 한인 여행업체들은 한국 여행 상품에 대한 문의 전화가 늘어나자 애초 가을 시즌으로 예정했던 모국 방문 여행 상품 실시 시기를 4월과 5월로 앞당길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자가격리 면제 소식이 전해진 지난 18일 하루에만 한국행 항공권 발권이 80개를 넘었고 한국 여행 문의 전화가 코로나19 이전과 같을 정도로 폭주하고 있다”며 “한국 지사와 협조해 모국 방문 여행을 4월 중순 이후 출발을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행 여행 상품의 재개로 한인 여행업체들의 직원 복귀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재 직원 복귀율은 15~20% 수준. 올해 말까지 70~80% 수준까지 직원들의 복귀를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