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선조 계승 활동 앞장, 한인회 ‘커뮤니티장’ 추진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로 남가주 한인사회 내 이민 선조 후손의 대부격이었던 랠프 안(한국명 안필영) 선생이 지난 26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27일 LA 한인회 등에 따르면 랠프 안 선생은 오랜 지병의 악화로 전날 밤 11시11분께 별세했다.
고인은 1926년 안창호 선생과 이혜련 여사 사이에서 장남 안필립, 장녀 안수산, 차남 안필선, 차녀 안수라에 이어 막내아들로 LA에서 태어났다. 도산 선생은 그해 미국에서 중국으로 떠나 고인은 평생 부친의 얼굴을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인은 LA에서 매뉴얼 아트 고교를 졸업하고 LACC를 거쳐 칼스테이트 LA에서 교육학을 전공했다. 고교 시절 풋볼 선수로 활약한 고인은 2차 대전 때 미 해군에서 복무한 뒤 초등학교 교사와 고등학교 풋볼 코치를 지냈다.
고인의 도산의 유일한 직계자손으로 한인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부친을 비롯해 조국 독립에 헌신한 이민 선조들의 활동을 알리고 뜻을 계승하는 일에 앞정서왔다.
도산의 자녀들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랠프 안 선생의 별세 소식에 LA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단체들은 일제히 추모의 뜻을 표하고 고인의 삶을 기렸다.
LA 한인회의 제임스 안 회장은 27일 “고인은 민족의 스승이신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과 신념을 후세들에게 전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신 분”이라며 “지난 시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염원을 세대를 넘어 현재 우리 세대에 이어주신 정신적 지도자였다”고 추모했다.
한편 LA 한인회는 유가족 및 한인 단체들과 협의를 거쳐 랠프 안 선생의 장례를 커뮤니티 사회장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