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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바짝 다가선 러군, 사흘째 잠 못 이루는 키예프

글로벌뉴스 | 사회 | 2022-02-27 00:26:28

사흘째 잠 못 이루는 키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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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병력 절반 이상 우크라 내부로 진입…키예프 30㎞ 외곽까지 진주”

크라 의원 “키예프에 전례 없는 공격 임박”…국경 넘은 피란민 15만명

키예프 남서부 외곽서 큰 폭발음…CNN “바실키프 공군기지 석유저장고에 화재”

서방은 ‘강력한 한방’ SWIFT 배제 등 러 추가 제재·무기 공급으로 측면 지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후 세 번째 밤을 보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진입을 막아내고 있다고 영국 BBC와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키예프 시내 곳곳에 시가전 소리와 폭발음이 들리고 있는 가운데, 격렬한 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시민들은 지하실이나 지하철 역사 등으로 몸을 피한 채 사흘째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 집결했던 러시아 병력의 50% 이상이 우크라이나 내부로 진입했고, 현재 키예프의 30㎞ 외곽까지 진주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성공적이었고, 러시아가 지난 24시간 동안 결정적 계기를 만들지 못하며 특히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매우 결사적인 저항에 부딪혔고, 이에 따라 주춤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현지 시간 27일 새벽에 트위터를 통해 "30∼60분 뒤면 키예프가 전에 보지 못했던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들이 가진 모든 것으로 우리를 칠 것"이라고 말해 맹공이 임박했음을 경고했다.

키예프 주재 BBC 국제 선임 특파원 리스 두셋도 "오늘 밤 키예프의 심장부에 맹공격이 임박했다는 경고음이 울린다"며 "이 도시를 위한 전투가 곧 시작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새벽 키예프에서 남서쪽으로 약 30㎞ 떨어진 바실키프 공군기지 인근에서 두 차례 밤하늘의 어둠을 밝히는 큰 폭발이 목격됐다. CNN은 미사일 공격 후 바실키프 기지의 석유 저장고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39시간째 통행금지를 유지한 채 적군의 포격을 우려, 시민들에게 바깥으로 나오지 말고, 몸을 숨기라고 경고하고 있다. 통금은 오는 28일 오전 8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15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황급히 열차나 차 편을 이용, 이미 폴란드와 몰도바 등 인근 국가로 피신했다고 AP는 전했다. 현재 폴란드와 헝가리 등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국경을 개방한 상태다.

유엔은 교전이 확전될 경우 피란민이 4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계속되는 전투로 사상자도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이날 3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98명이 사망했고 1천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고했다. 다만 이 수치에는 군인과 민간인 피해자가 모두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모는 지금까지 약 3천500명의 러시아 군인이 죽거나 다쳤으며 약 200명의 러시아군을 생포했다고 주장했다.

아직 키예프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저항 의지를 밝히며 프란치스코 교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외교 활동을 벌이며 지원 요청을 이어갔다.

우크라이나에 지원군을 직접 파병은 하지 않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이날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결정하고, 우크라이나에는 무기를 추가로 공급하는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측면 지원을 이어갔다.

서방은 이날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그간 서방은 러시아를 상대로 연달아 제재를 발표하면서도 러시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 스위프트 퇴출은 자국에 미치는 여파를 우려해 주저했다.

스위프트 퇴출 시 러시아에 빌려준 자금을 돌려받을 수 없는 등 제재를 하는 쪽도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방의 이번 결정으로 러시아 정부는 6천430억달러(한화 약 774조5천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외환보유고 접근이 제한돼 재정에 직접적 타격이 발생할 전망이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친구들 덕분에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이 마비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추가 무기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독일은 대전차 무기 1천정과 군용기 격추를 위한 휴대용 적외선 유도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500기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로 했고, 휴대용 대전차 로켓 발사기(RPG) 400정을 수출하기로 했다.

독일은 그간 분쟁 지역에 무기 수출을 금지해왔지만 이를 뒤집고 무기 지원을 결정했다.

독일은 또 석유 최대 1만t을 폴란드를 통해 우크라이나로 보내고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이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3억5천만달러(한화 약 4천215억원)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이 밖에 프랑스도 군사 장비와 연료 등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으며 네덜란드와 체코도 우크라에 무기를 더 보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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