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데믹 시대 저축 증대 전략
위드 코로나 시대, 비상 대비 저축 중요성 커져
신용카드와 구독경제 등 낭비 요소 살피고 줄여야
광고와 공짜 제안 유의해야 과소비 방지할 수 있어
필요없는 물건 팔고 단기 CD 적극 활용도 고려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도 이제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엔데믹 시대’를 대비하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완전 종식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삶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소위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개인의 경제 생활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저축이다. 저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지만 막상 저축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많은 미국인들이 한달 벌어 한달 사는 생활을 하고 있고 있으며 비상 상황이나 노후 대비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로 실직과 근무 시간 단축 등으로 수입이 감소했던 경험을 잊지 않고 있다면 저축의 중요성과 비중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바로 지금이 저축의 적기라고 말한다. 저축하기에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바로 저축을 시작할 때라는 것이다.
저축에는 마술이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푼 두푼 모아가는 과정을 통해 저축이 완성되어간다는 점에서 저축은 현재 진행형인 셈이다.
최근 뱅크레잇닷컴이 코로나19 시대 이후에 삶을 대비해 단기간에 저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편리함으로 인한 낭비를 줄여라
우리는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집에서 만들어 먹고 마시면 외부 식당이나 커피 전문점에서 큰 돈을 들이는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조금 더 불편해지고 조금 더 노력을 하면 의외로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다. 수입에 비해 외식 비용이 너무 많다면 줄인다. 외식은 생일이나 기념일, 가족친지 방문 등 특별한 날로 제한한다. 식료품을 구입할 때 불필요하게 많이 구입해 먹지 못하고 버리는 양이 상당하다. 식료품을 살 때 어떤 음식을 해먹을지 미리 정하고 사면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
■공짜 제안에 단호해라
많은 벤더들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것을 권하며 무료 오퍼를 제공한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통상 이들 서비스의 경우 대다수가 미끼용으로 무료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은 후 ‘자동 연장’의 함정이 있어 구독자가 최소를 하지 않으면 매달 물건이나 서비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정상 가격 보다 훨씬 저렴한 서비스 가격을 제시해 구매를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세상에 공짜 없다는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광고에 현혹되지 마라
인터넷을 비롯한 미디어와 단절된 삶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가급적 소비를 조장하는 광고를 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칫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감성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사람들의 오감을 자극해 이성보다는 감성에 따른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광고를 통해 소비 욕구가 생기면 정말 이 물건이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충동구매를 막기 위한 방책이다.
계획적인 소비는 충동구매를 자제하는 데서 시작한다.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습관으로 이어지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공유경제 서비스 줄여라
현재 구독하고 있는 공유경제 서비스 목록을 정리하고 필요 없는 것은 취소한다. 여기서 저축하는 돈은 저축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실제로 케이블 TV 비용이 계속 치솟으면서 많은 미국인이 ‘코드 커터’가 됐다. TV를 많이 보지 않는다면 디지털 안테나를 설치해 공중파 방송을 볼 수 있다. 아직도 한국에 국제전화를 하거나 팩스를 받기 위해 유선 전화기를 쓰고 있다면 카톡 전화를 쓰거나 디지털 팩스를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사용을 줄여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용카드와 같은 비대면 지급 방식만을 고집하는 업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조금 불편하더라도 매달 현금을 찾고 가능하면 이 한도 내에서 현금으로 물건을 지불한다. 신용카드나 데빗 카드가 편리할 수는 있지만 설정한 지출 목표를 초과하거나 충동구매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래도 신용카드나 데빗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면 지출 한도를 정하고 이를 지키는 습관을 만든다.
■은행 수수료에 민감하라
은행들의 큰 수입원 중 하나가 각종 수수료다. 미국 3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는 지난해만 수수료로만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체킹이나 세이빙스 계좌에 매달 수수료가 부과된다면 더 낮은 수수료, 또는 수수료가 없는 은행으로 옮긴다. 찾아보면 아직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은행들이 꽤 있다. 통상 수수료를 안 받는 대신 월 스테이트먼트를 온라인으로 받거나 디렉디파짓을 조건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리워즈나 할인 프로그램을 활용하라
수퍼마켓이나 약국 할인점 등 체인 할인점들은 무료로 가입할 수 있는 회원제도를 운영, 회원들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과 함께 저축 기회를 제공한다. 회원들에게만 제공되는 할인 혜택도 제법 쏠쏠하다. 회원 카드를 사용해야만 각종 세일 품목에 대한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회원 여부에 따라 수 달러에서 수십 달러 차이가 난다. 포인트 적립을 제공하면 이 역시 적극 활용한다. 요즘에는 편리하게 이들 소매업체들의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소매업체들의 앱을 내려받기(다운로드)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기 CD를 적극 활용하라
재정 전문가들은 1년 미만의 CD(양도성 예금증서)를 오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1년 CD는 너무 장기간 돈을 묶어 두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이자수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잘만 고르면 1년 CD는 통상 세이빙스 계좌보다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 만약 첫 CD라면 최소 입금 액수가 너무 높지 않은 CD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요 없는 물건은 팔아라
집안을 정리하면 필요 없는 물건이 너무 많다는 것을 실감할 것이다. 재정 전문가들은 한 달 이상 입지 않았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이라고 단언한다. 사용하지 않는 금이나 보석, 그릇, 옷, 가전제품 등은 분명 중고로 팔면 산 가격에 비해 큰 손해를 보지만 먼지만 쌓이는 것보다는 현금화하는 것이 훨씬 좋다. 물건을 온라인이나 앱을 통해 팔 수 있고 미국에서 보편화되어 있는 가라지(garage) 세일을 할 수 있다. 가라지 세일은 혼자 하는 것보다 친구나 이웃 등과 함께 하면 훨씬 편리하고 안전하다. 재활용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마시는 플라스틱 병 물이나 알루미늄 캔 드링크를 모아서 분기별로 재활용하면 수십 달러를 벌 수 있다.
■최신 전자제품의 유혹을 뿌리쳐라
전자제품 판매업체들은 매년 최신 기술과 디자인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해 소비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쉴 새 없이 새롭게 출시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을 보며 최신 모델로 바꿔야만 할 것 같은 사회적 압박감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산 지 일 년도 채 안 된 멀쩡한 전자제품들을 신형이라는 이유로 굳이 바꿔야 할 필요는 없다. 최신 기기에 대한 욕심만 줄이더라도 매년 적지 않은 돈을 저축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