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은 여전히 증가세…유럽·미국 전문가, 잇달아 낙관론
최대 80만명 선까지 올라갔던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0만명대로 내려왔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를 69만448명으로 집계했다. 2주 전과 견줘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14일 80만6천80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열흘 만에 10만명 이상이 줄었다.
확진자 추이를 뒤따라가는 후행 지표인 입원 환자도 줄고 있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20일 15만9천433명으로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최고치를 기록한 뒤 23일에는 15만7천429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2주 전보다는 18% 늘어난 것이다.
다만 사망자 수는 2주 전과 견줘 39% 증가한 2천182명으로 집계됐다.
NYT 집계에 따르면 이는 미국에서 작년 2월 이후 사망자수가 가장 많은 것이다. 그러나 작년 1월 세워진 팬데믹 최고 사망자 기록(3천342명)보다는 상당 정도 적다.
오미크론 유행이 한고비를 넘긴 듯한 징후를 보이면서 희망 섞인 낙관론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장은 24일 각 나라가 경계를 풀기엔 너무 이르다면서도 "오미크론이 안정화·정상화 될 수 있다는 타당성 있는 희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23일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앞으로 몇 주에서 몇 달 뒤로 접어들며 미국 전역에 걸쳐 감염의 수준이 내가 '통제의 영역'이라고 부르는 것 아래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우치 소장은 이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멸된다는 뜻은 아니며 감염은 계속 일어나겠지만 "하지만 그게 사회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그게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최악의 시나리오'가 닥쳐올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파우치 소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높은 수준의 전염성, 또는 높은 병독성처럼 문제가 되는 특징을 가진 또 다른 변이"가 다시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그게 벌어진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