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종교인 증가 속도 빨라 언제 뒤바뀔지 몰라
지난해 미국 내 기독교인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여러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이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났지만 아직까지 기독교가 미국 내 다수 종교 위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미국 기독교인 69%로 여전히 다수 종교
지난해 갤럽이 종교와 관련 실시한 여러 설문 조사에서 미국인 4명 중 평균 3명꼴로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 여러 종교 중 기독교인의 경우 최근 수년간 빠른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교인 비율이 약 69%로 가장 높았다.
기독교 교파별로는 개신교인의 비율이 약 35%로 가장 높았고 가톨릭 신자는 약 22%, 기타 교파 또는 단순 기독교인으로 밝힌 미국인 약 12%를 차지했다. 기독교 외 기타 종교로는 유대교가 약 2%, 불교와 이슬람교가 각각 약 1%로 매우 낮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2000년대 초반까지 만해도 약 10% 초반에 머물렀던 무종교인 비율은 지난해 조사에서 약 21%로 20년 사이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갤럽이 1971년 실시한 조사 당시 미국 내 기독교인은 약 90%로 거의 대다수가 기독교를 믿고 있었고 200년대 후반까지 80%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10여 년 사이 빠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 미국인 대다수 ‘종교 중요하다’ 생각
무종교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미국인은 종교를 중요하게 여기며 종교 의지적인 태도를 보였다. 조사에서 종교가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미국인은 약 49%였고 상당히 중요한 편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약 27%였다. 종교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미국인이 전체 중 약 76%로 미국인 대다수는 여전히 종교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종교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인은 1965년 조사 당시 약 70%였지만 최근 15년 사이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 반대로 지난해 조사에서 종교를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미국인은 약 25% 정도로 조사됐다.
▲ 미국인 3명 중 1명만 종교 행사 참석
기독교인 감소세와 함께 예배 및 종교 행사 참석 미국인도 크게 감소했다. 미국인 대다수가 종교를 가지고 있고 종교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종교 행사 참석은 꺼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최근 7일 사이 교회, 유대교 사원, 이슬람 사원, 절 행사(대면 및 온라인 행사)에 참석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평균 약 29%만 ‘그렇다’고 답했다. 1958년 조사 당시 약 49%의 미국인 교회 예배에 출석했고 2000년 당시만 해도 예배 출석 교인이 약 44%에 달했던 것과 상당히 대조적인 현상이다.
갤럽은 예배 출석 미국인 급감 원인은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교인 감소 현상과 코로나19 확산 등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배 출석 횟수와 관련된 조사에서 미국인 중 약 22%는 매주, 약 9%는 거의 매주 출석한다고 답했고 약 11%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출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배에 ‘거의 출석하지 않는다’(약 25%), ‘전혀 출석하지 않는다’(약 31%)는 미국인의 비율이 총 56%로 미국인의 과반수를 넘을 정도로 높았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