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구 측,‘클럽 활동에 차별 둘 수 없다’ 입장
일리노이 주의 한 초등학교가 방과 후 클럽 활동으로 사탄 클럽을 허용해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멀린 시에 위치한 제인 애덤스 초등학교에 최근 1학년부터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탄 클럽의 홍보물이 비치돼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와 교육구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사탄 클럽 홍보물에는 “방과 후 사탄 클럽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자”라며 학생들을 모집한다는 내용과 함께 사탄 클럽에서 과학, 퍼즐, 게임, 미술 등을 주제로 한 활동이 제공된다고 소개됐다.
이 같은 홍보물이 알려지자 일부 학부모들은 사탄 클럽 활동을 승인한 교육 위원을 제명해야 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하지만 교육구 측은 “교육구는 종교 클럽을 포함한 어떤 방과 후 클럽에 대해 차별을 두지 않는다”라며 사탄 클럽 활동을 허용한 기존 교육구 방침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교육구는 그러면서 “방과 후 기독교 클럽인 굿 뉴스 클럽을 허용한 바 있다”라며 “각 클럽 홍보물은 복도에 비치하거나 전시하는 것만 허용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한 배포는 금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사탄 클럽을 후원하는 ‘사탄 사원’(The Satanic Temple)은 “학생들을 사탄주의로 개종시키려는 목표는 없다”라며 “학생들에게 과학을 기반으로 한 이성 주의와 자연의 신비한 현상 들을 소개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교육구 측은 한 학부모가 기독교 클럽 활동을 허용한 것을 지적하며 사탄 클럽 활동도 허용해야 한다는 요청에 의해 방과 후 사탄 클럽 활동 허용 배경을 밝혔다. 사탄 사원은 한 달 전부터 학교 내 기독교 학생 조직에 맞서기 위해 전국적으로 방과 후 사탄 클럽 활동을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다.
모이세스 에스테베스 ‘미국 어린이 전도 사역’ 부대표는 “방과 후 사탄 클럽은 어린 학생들에게 무신론을 심어 주기 위한 수단”이라며 “단체의 마스코트는 단체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증오하고 있음을 상징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