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여행갔다가 남성만 귀가…여성 숨진 채 발견돼 한때 억측무성
미국에서 약혼자와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났다가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20대 백인 여성의 약혼자도 종적을 감춘지 1개월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21일 연방수사국(FBI)은 전날 플로리다주 자연보호구역에서 발견된 유해가 브라이언 론드리(23)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FBI는 론드리의 치과 기록을 통해 그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현지언론 올랜도센티넬이 보도했다.
론드리와 그의 약혼자 개비 퍼티토(22)는 최근 1개월간 미국 전역의 주목을 받은 실종 사건의 주인공이었다.
이들은 지난 7월 승합차를 타고 동부의 롱아일랜드에서 출발해 전국의 주요 국립공원을 돌며 캠핑하는 여행에 나섰다.
그러나 론드리는 예정보다 이른 지난달 1일 플로리다 집으로 혼자 돌아왔다. 퍼티토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였다.
론드리는 경찰과의 대화를 거부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다가, 지난달 13일 플로리다 남부의 습지에 캠핑하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종적을 감췄다.
퍼티토는 지난달 19일 와이오밍주 서부의 브리저-티턴 국유림 캠핑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당국은 부검을 통해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결론내렸다.
FBI는 아직 론드리를 퍼티토 살해 용의자로 결론 내리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론드리는 FBI가 지목한 유일한 '관심 인물'(사건의 주요 단서를 알고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로서 추적을 받아왔다.
론드리마저 시신으로 발견돼 퍼티토 실종·사망사건은 막을 내리게 됐다.
미국 주요 언론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여행 유튜버로 인기를 끌던 론드리·퍼티토의 행방에 대해 앞다퉈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언론의 보도 경쟁 원인을 백인과 유색 인종 사건에서 나타나는 불균형 보도 현상인 '실종 백인 여성 증후군'에서 찾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