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뉴스칼럼] “불안해서 밖에 나가겠나”

지역뉴스 | | 2021-05-10 10:10:53

뉴스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아시안을 겨냥한 ‘묻지 마’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3월 코비드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급증한 아시안 대상 혐오범죄가 지금껏 수그러들지를 않고 있다. 미 전국 아시안 커뮤니티들이 단합해서 혐오범죄 근절 촉구 시위를 하고, 연방 및 지방정부들이 강력 대처방안들을 내놓았지만 아직은 별무 효과. 툭하면 아시안들이 공격을 당하니 “불안해서 밖에 나가겠나”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지난 2일 밤 볼티모어에서는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중년의 한인자매가 공격을 당했다. 밤 11가 다 되어 가게 문을 닫으려는 데 웬 남성이 시멘트 벽돌을 들고 와 자매 중 한 사람의 머리를 내리치기 시작했다. 이에 자매가 함께 저항하자 남성은 두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끌고 나와 다시 여러 차례 벽돌로 마구 때렸다.

 

20년 이상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며 열심히 살아온 자매에게 봉변도 이런 봉변이 없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 벽돌을 휘두르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그런가 하면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가운데서는 아시안 할머니 두 명이 동시에 공격을 당했다. 50대 남성이 군용 칼로 보이는 흉기를 들고 나타나 할머니들을 마구 찔렀다.

 

65살과 85살의 두 할머니는 오후 5시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백주대로에서, 갱단원도 아닌 할머니들이 흉기로 공격당하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단지 얼굴만 보고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폭언하고 폭행하는 사건들, 바로 인종혐오 범죄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용의자들은 비겁하게도 나이 들고 힘없는 여성들을 골라서 공격하니, 한인가정마다 성인자녀들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혼자 나가지 마세요” “옷차림 눈에 띄게 하지마세요” “산보할 때도 주변을 잘 살피세요” 등 어머니 걱정들이다.

 

얼굴만 보고, 피부색만 보고 누군가를 차별대우 하는 것이 인종주의다. 키가 큰 사람 작은 사람, 피부가 하얀 사람 검은 사람, 뚱뚱한 사람 마른 사람… 다양한 모습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인류를 이루는데, 서구인들이 ‘인종’이라는 구분을 만들어낸 것이 엄청난 비극의 원천이 되었다. 노예로 수백년 살아야 했던 아프리카인들의 비극이 가장 크고, 미국에 살고 있는 아시안들이 과거 린치당하고 차별받고 지금 혐오범죄로 고통 받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피부색을 구분해 차별적 표현을 한 최초의 인물로는 1450년대 포르투갈의 작가 고메스 데 주라라가 꼽힌다. 포르투갈은 아프리카인들을 납치해 노예로 삼은 유럽 최초의 국가였다. 포르투갈 왕은 노예무역을 정당화하기 위해 주라라에게 책을 쓰도록 했고, 그는 흑백 피부색을 대비하며 아프리카인 전체를 하나로 뭉뚱그려 열등한 야만집단으로 그려냈다.

 

호모사피엔스 밑에 인종 하위그룹을 고안한 것은 18세기 스웨덴의 식물학자 칼 폰 린네였다. 그는 식물분류 시스템을 인간에 적용해 유럽인(백색), 아메리카인(홍색), 아시아인(황갈색), 아프리카인(흑색)의 4개 그룹으로 나누었다. 이것이 훗날 차별적 ‘인종’이 만들어지는데 기여했지만, 사실 린네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다. 분류작업 후 그는 말했다.

 

“성경에 쓰여 있듯이 신은 한 남자를 창조했고 인간은 그 후손들이다. 하지만 아주 미미한 차이로 나눌 경우 인간은 쉽게 수천 종으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흰색 빨간색 검은색 회색의 머리카락을 근거로, 혹은 하얀색 불그레한 색 황갈색 검은색 얼굴, 거인 난쟁이, 뚱보 빼빼 등등을 기준으로. 하지만 제정신 가진 사람이라면 누가 그런 사소한 것으로 다른 종이라 하겠는가.”

 

얼굴 생김, 피부색 같은 사소한 것으로 사람을 나누고 차별하는 일은 이제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하겠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릴랜드 고교서 총격 사건…1명 총상, 용의자 1명 체포
메릴랜드 고교서 총격 사건…1명 총상, 용의자 1명 체포

워싱턴 DC 인근 지역인 메릴랜드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9일 총격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총상을 입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인근 교외 지역인 메릴랜드주 록빌의 토머스

AI 일상 침투 속도 더 빨라진다… ‘사생활·개인정보’ 우려도
AI 일상 침투 속도 더 빨라진다… ‘사생활·개인정보’ 우려도

화면 필요 없는 AI 웨어러블 ‘인지 저하 알림’ 건강 분석기예측기반 온라인 도박 사이트AI 비판 소비자 반발 움직임도 올해 첨단 기술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방식이 큰 변화를 맞을

한인회 주최 '신상훈 코미디 토크쇼' 웃음 만발
한인회 주최 '신상훈 코미디 토크쇼' 웃음 만발

애틀랜타 한인회는 지난 7일 스와니 엔지니어스 사옥에서 신상훈 전 교수를 초청해 '코미디 토크쇼'를 열었다. 신 전 교수는 긍정적인 태도와 웃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운동 555' 등 건강한 생활 습관 실천법을 소개했다. 박은석 회장은 한인들의 웰빙을 위한 문화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의회 ‘백가쟁명’ 세제안 하나로 정리될까
주의회 ‘백가쟁명’ 세제안 하나로 정리될까

소득세∙재산세 개정안∙소득 환급“당사자간 협상으로 결정” 전망  버트 존스(사진) 부지사가 소득세의 단계적 폐지로 인해 발생하는 재정 손실 보전을 위해 기업 등의 세금 감면 제도를

동남부한인상의연합회 신동준 회장 취임
동남부한인상의연합회 신동준 회장 취임

동남부한인상공회의소연합회(KACCSE)가 지난 7일 둘루스 캔턴하우스에서 제5대 신동준 회장 취임식 및 재건 출범식을 개최했다. 신 회장은 차세대 기업인 발굴과 한국 투자기업 및 동포 기업 간의 기술 교류 강화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동남부 경제 생태계 발전을 위한 연대를 다짐했다.

충청향우회 '설 잔치' 성활 개최
충청향우회 '설 잔치' 성활 개최

미동남부 충청향우회는 지난 8일 둘루스에서 140여 명의 회원이 모인 가운데 설 잔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권요한 회장은 회원들의 만복을 기원하며 향후 활동에 대한 참여를 당부했고, 박은석 한인회장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떡국을 나누며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애틀랜타성결교회 22일 임직식 개최
애틀랜타성결교회 22일 임직식 개최

김계화 장로, 정보문 명예장로 장립 애틀랜타성결교회(담임목사 김종민)는 오는 2월 22일(일) 오전 11시, 교회 본당에서 장로장립 및 명예장로 추대 임직식을 거행한다.이번 임직식

미주성결교회 동남부지방회장에 김종민 목사
미주성결교회 동남부지방회장에 김종민 목사

2-5일 탬파 두란노교회서 지방회 미주성결교회 제7회 동남부지방회가 2월 2일부터 5일까지 플로리다 탬파 두란노교회(담임목사 김중열)에서 개최돼 신임 지방회장으로 김종민 목사(애틀

살인혐의 죄수 2명 교도소 탈주
살인혐의 죄수 2명 교도소 탈주

8일 밤 섬터 카운티 교도소  조지아 중부지역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수감자 2명이 탈옥해 수사당국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섰다.섬터 카운티 셰리프국은 9일 오전 8시 30분 공식

트럼프 취임 후 ICE 아동 구금 7배 급증
트럼프 취임 후 ICE 아동 구금 7배 급증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의 아동 구금이 폭증했다. 마샬 프로젝트의 분석에 따르면 하루 평균 구금 아동은 바이든 정부 시절 25명에서 170여 명으로 7배 늘었으며, 일부 아동은 법정 한도인 20일을 초과해 구금되고 있다. 구금된 아동들은 자해나 배변 실수 등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