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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해초 먹는 소

지역뉴스 | | 2021-05-07 09:09:05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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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장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소가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라는 것은 믿고 싶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소는 움직이는 메탄 개스 생산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 소 한 마리가 1년간 트림이나 방귀로 방출하는 메탄은 대략 85킬로그램 정도라고 한다.

 

메탄은 지구 온난화를 불러오는 온실개스 중에서 이산화탄소에 이어 2번째로 많다. 하지만 열을 보존하는 능력은 같은 부피의 이산화탄소 보다 21배나 강력하다고 한다. 메탄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치명적인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사육되고 있는 소는 어림잡아 10억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소에서 나오는 메탄이 지구 전체에서 방출되는 메탄의 25%, 양과 염소 등 다른 가축까지 더하면 37% 정도가 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 농업 전체에서 생성되는 메탄 중에서는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반추동물인 소에게는 4개의 위가 있다. 양과 염소 등도 마찬가지. 이들은 사료를 일단 위에 넣어 저장한 뒤 되새김질을 한다. 돼지나 닭 등 위가 하나밖에 없는 동물들보다 더 강력한 소화능력을 가지게 된다. 되새김질을 통해 다른 동물들은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들도 소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메탄은 소가 되새김질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소의 반추 위액 1밀리리터에는 1,000억 마리의 미생물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미생물들이 소의 위에서 메탄을 생산한다. 소는 장 보다 위에서 생성되는 메탄의 양이 20배 정도 더 많다고 한다. 생존에 유리하게 발전된 반추동물의 유전적 형질이 지구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소의 메탄 방출이 갈수록 더 심각해지는 것은 생활의 향상과 함께 육류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면서 공급원인 가축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가축에게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다.

 

메탄을 만드는 미생물의 활동을 억제시키는 백신이 개발된 적도 있다. 화이저나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처럼 2차례 접종했더니 효과가 있었다. 양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메탄 개스 발생량이 8% 정도 줄었다고 한다.

 

마늘이 섞인 사료, 마늘에서 추출된 물질로 만든 사료 첨가제 등도 일정 효과를 거뒀다. 오메가 3 지방산을 사료에 첨가했더니 효과가 확인되면서 생선기름이 들어간 사료도 나왔다. 소의 메탄 개스 트림과 방귀를 잡기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농업과 축산으로 유명한 UC 데이비스에서 해초를 소의 사료로 사용하는 실험도 진행되고 있다. 바다 풀 가운데 홍조류를 일정량 사료에 첨가한 결과 육질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메탄 발생과 사육비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상업화될 경우 상당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처음에 하루 10온스의 해초를 소에게 먹인 결과 메탄 방출은 67%나 줄었으나 우유 생산량이 줄었다. 낙농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다음 해초 양을 하루 1.5~3온스로 줄여 21주간 시험한 결과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변화가 없고 메탄은 줄어든 대신, 거의 환경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수소 방출량만 75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초를 섞어 식이 섬유가 적은 사료를 먹인 결과 육질은 소비자들이 변화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던 반면, 사료비는 절감하고 오히려 비육우의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결과도 얻었다. 홍조 해초류의 대량 공급을 위해 바다나 저수조에서 양식하는 방법이 개발되고 식품의약청, FDA로부터 해초류의 사료 첨가제 허가를 얻는다면 이 방법은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 온난화를 막으려면 소는 식이섬유가 적은 식단으로 바꾸는 반면, 사람들은 육식보다 채식을 늘리는 것이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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