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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칼럼] 다시 확인된 ‘트럼프 파워’

지역뉴스 | | 2021-05-06 10:10:28

뉴스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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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1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 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에서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기부자 만찬에는 비싼 비용과 여러 가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공화당내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트럼프의 연설을 듣고 그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만찬의 가격표는 10만 달러가 넘었으며 행사 일정 대부분이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많이 떨어진 고급 호텔에서 진행돼 참석자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그럼에도 이 만찬에는 공화당의 내로라하는 정치인들과 유력인사들이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었다. 트럼프는 비공개 만찬 연설에서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되찾고, 2024년 대선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에 대한 원색적 비난도 빠지지 않았다. .

 

이날 행사는 트럼프의 공화당 내 입지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의 충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공화당의 모든 길은 마러라고로 이어진다”는 언론의 논평이 나온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공화당이 트럼프의 당이라는 사실은 지난 일요일 치러진 텍사스 연방하원 제6지구 특별선거 결과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이날 선거는 마이크 우드라는 이름의 공화당 후보 때문에 특히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우드는 퇴역 해병대원으로 스몰비즈니스 소유주이다, 공화당의 가치에 잘 부합하는, 공화당원들의 구미에 딱 맞는 배경을 가진 후보라 할 수 있다.

 

우드가 전국적 관심의 대상이 됐던 것은 그가 트럼프를 강하게 비판해 왔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우드는 공화당이 살아남으려면 트럼프를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반 트럼프 입장과 주장이 보수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전국적 관심이 쏠렸다. 그래서 우드의 득표율은 공화당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 ‘광산 속의 카나리아’가 될 것이란 평가까지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우드가 얻은 표는 단 2,500표였다. 득표율로는 3%에 불과했다. 공화당의 다른 후보 4명은 물론 민주당 후보 4명에게도 뒤진 9위였다. 정치 평론가들은 그가 트럼프 비판만 하지 않았어도 훨씬 더 많은 표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트럼프에 반기를 들었다가 호되게 당한 셈이다.

 

그럼에도 그는 전혀 기죽지 않은 표정이다. 선거 후 내놓은 성명서에서 우드는 “공화당의 상태에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지지자들의 고귀한 애국심을 이용하고 있다”며 비판의 칼을 거두지 않았다.

 

하지만 텍사스 특별선거에서 ‘광산 속 카나리아’가 전해준 메시지는 분명하다. 트럼프에 반기를 들었다가는 공화당 경선 승리 자체가 힘들다는 사실이다. 공화당 후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섬뜩한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인지 내년 중간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공화당 정치인들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트럼프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트럼프와 그의 열혈 지지자들의 환심을 사려하고 있다. 후보들이 난립하는 예비선거에서는 트럼프가 결과를 좌우할 가장 강력한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여전히 공화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것을 현실로 인정한다 해도 이런 현상이 공화당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한 것인지는 다른 문제이다. 공화당이 1992년 이후 대선에서 과반 득표를 한 것은 2004년 조지 W. 부시가 승리했을 때 단 한 차례뿐이다. 트럼프 역시 선거인단 제도의 도움으로 겨우 백악관 주인이 될 수 있었을 뿐이다. 트럼프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공화당이 과반득표 정당으로 거듭나기는 한층 더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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