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바깥 출입 삼가고 자녀집에 기거도’

미주한인 | 사회 | 2021-04-21 10:10:44

삼가,아시안증오범죄,급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가 급증하면서 미주 지역의 한인 노인들도 일상을 두려움 속에 보내고 있다고 AP 통신이 20일 상세히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LA 도심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한인 김용신(85)씨는 요즘 웬만해서 집밖에 나서지 않고 나가게 되면 꼭 호루라기를 챙긴다고 밝혔다. 누군가 자신을 공격하면 도움이라도 요청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최근 부인과 함께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집에 머물러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된 상황이다. 그는 “감금된 것처럼 종일 집에 머물며 전혀 나가지 않는다”라면서 “산책은 생각도 못 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김향란(74)씨는 아예 교외 딸 집으로 잠시 거처를 옮겼다. 딸이 자신의 안전을 걱정했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또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채성희(74)씨는 걸어서 6분 거리의 한인 마켓도 이제 혼자 가지 않고 아들과 함께 다녀온다. 한국에 사는 딸은 어디도 나가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그는 전했다.

 

미 공군에서 복무했던 대니 김씨는 지난 2월 한인타운에서 증오범죄 폭행을 당했다. 당시 남성 2명이 자신을 때리고 “중국 바이러스”와 “칭총(Ching Chong·아시아계 주민을 깔보는 비속어)”이라고 소리치는 등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AP통신은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증가가 상대적 약자인 노인들의 일상을 바꿔놓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애틀랜타에서 백인 남성의 총격에 한인 4명 등 아시아계 6명을 비롯해 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나 ‘쿵플루’(Kung Flu)라고 부르면서 ‘혐오 프레임’을 강화했다는 책임론도 제기됐다.

 

그러나 모든 한인 노인들이 두려움 속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전호(76)씨는 걸을 때 보행기가 필요할 정도로 건강이 썩 좋지 않은 데다가 다른 한인 노인들과 비슷한 걱정에 외출을 삼가왔지만, 최근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반복되는 것을 보고 규탄 시위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달 말 LA 한인타운에서 LA 한인회 주최로 열린 시위 행진 현장에 버스를 갈아타면서까지 와서 ‘아시안 증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I’m not a virus)’라는 표지를 보행기에 붙이고 외치며 시위에 힘을 보탰다. 이씨는 “시간이 많거나 건강해서 시위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뭉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안 증오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며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형석 기자>

 

‘바깥 출입 삼가고 자녀집에 기거도’
 지난달 LA 시청 앞에서 열린 아시안 대상 증오 규탄시위의 모습. [로이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도라빌 주택 뒷마당에 소형 비행기 추락
도라빌 주택 뒷마당에 소형 비행기 추락

28일 오전...탑승자 2명 경상사고비행기 잔해 이웃 주택까지 도라빌 주택가 마당에 소형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사고 비행기 탑승자 2명 모두 가벼운 부상을 입

2026년‘올해의 컬러’전격 공개… 팬톤의 파격적 선택도 포함
2026년‘올해의 컬러’전격 공개… 팬톤의 파격적 선택도 포함

각 페인트 업체들이 2026‘올해의 컬러’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베어’(Behr)가 지난 7월 가장 먼저 2026년을 대표할 색상을 공개한 데 이어, 글리든, 발스파, 셔윈윌리

중산층이 집을 사지 않는다?… 챗GPT가 내다본 주택시장 미래
중산층이 집을 사지 않는다?… 챗GPT가 내다본 주택시장 미래

주택시장을 지탱해온 중산층이 더 이상 집을 사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온라인재정정보업체 고우뱅킹레잇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은 이 가정을 인공지능 챗GPT에게 물어보고 분석을

뉴욕에 3년만에 최대 폭설…항공기 수천편 결항·지연
뉴욕에 3년만에 최대 폭설…항공기 수천편 결항·지연

눈 내린 뉴욕시 센트럴파크 [로이터]  크리스마스 휴일 직후인 27일 동북부에 많은 양의 눈이 내리면서 이 일대 항공편이 대거 취소·지연되는 등 연말 항공편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

새해 더 건강해지기 위한 의사의 과학적 조언 10가지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프로바이오틱스 대신 차전자피·식이섬유 섭취근력 운동은 필수… 아침에 자연광을 쬐어야항염증 식단과 필터 커피, 심혈관·대사에 도움 하버드

뼈 건강에 커피가 더 좋을까, 차가 더 좋을까?
뼈 건강에 커피가 더 좋을까, 차가 더 좋을까?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차를 많이 마시는 여성의 골밀도 더 높아커피 하루 5잔 이상은 뼈 건강에 부정적근력운동 하고 금연 및 음주 최소화해야 차와 커피 모두 다양한

연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내 지갑엔 어떤 변화?
연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 내 지갑엔 어떤 변화?

‘크레딧·예금’ 금리 소폭 하락모기지 이자율 영향 거의 없어   연준이 최근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인하폭은 0.25%포인트의 소폭으로 소비자 재정에 당장 영향

“아동 수출국 오명 벗는다” 70년 만에 해외입양 중단

‘2029년 0명 목표’ 단계적 추진 한때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썼던 한국이 70년 만에 해외입양을 중단한다. 해외입양 과정에서 광범위한 인권침해가 발생했던 만큼, 앞으로는

중국 시온교회 목회자 체포… 미주 한인교계 등‘기도와 지원’
중국 시온교회 목회자 체포… 미주 한인교계 등‘기도와 지원’

중국 당국이 최근 가장 광범위한 규모로 기독교 지하교회에 대한 단속을 벌여, 목회자와 신도 수십 명을 체포했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공안이 10월 초 중국 전역에서 비공식 개신교 교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환율 1480월 돌파 원화만 유독 약세, 2026부동산 전망, K 푸드 미국이 1위 시장,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슨스 역주행 참사…한인 부부와 태아까지 숨져]애슨스에서 26세 운전자의 역주행 사고로 차량 3대가 연쇄 충돌하며, 마지막 차량에 타고 있던 한인 최순훈씨가 현장에서 숨지고 임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