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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최의 마음의 풍경] 삶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역뉴스 | | 2021-04-15 14:14:36

칼럼,모세최,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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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소용돌이가 휩쓸고 지나간 충격에 한동안 망연자실했다. 살아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삶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때가 있다. 삶의 소용돌이가 몰고 온 정신적 혼란과 고립된 상황에서는 대부분 삶의 의지를 상실하며 절망하게 된다. 상처받은 영혼의 절규와 인간 신뢰가 무너져 내리는 비참한 심정은 이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 삶에서 관계된 사람에 의해 갈등이 유발되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하며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까?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새로운 삶의 선명한 도전이 되리라.

 

세계적인 고전 영화 ‘빠삐용: 나비’의 ‘앙리 샤리에르’(본명)는 어느 한순간에 삶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위증에 의한 살인죄로 재판을 받고 험난한 삶을 살게 된다.

영화의 주인공 ‘빠삐용’ 그는 인간 정신의 자유를 찾기 위해 혹독한 고통을 겪으며 자신의 한계성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인간이 인간다울 수 없는 악조건인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의 인격은 빛을 잃지 않는다. 사람은 인격이 무너져 내리는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내면에서 분노를 표출하려는 강한 충동에 매달리게 되는 것을 억제하기가 쉽지 않다.

방어기제가 맞대응하고 싶은 표면적인 분노(보복심)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하리라. “우리가 대면한 적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다” 되새겨 볼 명언이다.

어긋난 인간관계에 있어서 희망과 치유의 기간을 단절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면 사랑의 능력 부재는 고통을 더욱 심화시킨다. 상한 감정의 배설을 돕는 유익한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은 추해지고 연약해질 수 있는 자신을 지키기 위함이다. 자신의 정신 건강 회복을 위해서도 부정적인 감정은 정화해야 하리라. 내면에 쌓인 부정적인 감정은 자신에게 독이 된다. 그것은 자신의 사랑의 능력을 고갈시키고 서로의 친밀한 감정을 나눌 수 없게 하지 않는가. 

살아가면서 인간관계가 다 원만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본인의 생각과는 달리 인간관계가 실타래처럼 헝클어지고 꼬이는 경우가 있음을 경험하지 않는가? 그러한 상황에서는 자신의 위치에서 벗어나 상대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하게 되면 서로의 이해를 돕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는 인간 이해의 첩경이 됨이 아닌가. 인간 삶과 대인관계에 있어서 지혜를 구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감정에 이끌리지 않는 이성의 능력에 의해 판단하는 유연한 모습이 되어야 하리라.

영화 ‘빠삐용’은 실화 작품이며 주인공 빠삐용은 실존 인물이다. 빠삐용이 살인 누명을 쓰고 해상 감옥소로 이송할 때 군중 속의 한 여인이 앞으로 나와 “빠삐용!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은 돌아올 수 있어요”라고 용기를 북돋우어 주는 장면이 있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의 마음에서 우러나온 위로와 격려,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말이 아닌가?

후편 작품은 ‘카라카스의 아침’이다. 실화 소설의 시작은 빠삐용이 탈출에 성공해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에 정착해 자유로운 존재가 된다. 

그곳에서 그의 안정적인 삶의 여정과 잠시 파리로 돌아가 위증을 하였던 원수에게 복수의 총구를 겨누는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지고 있다. 빠삐용이 위증했던 자를 찾아가 턱밑에 권총을 바싹 들이대자 그는 사색이 되어 버린다. 순간 빠삐용은 복수하고자 했던 마음을 접는다. 이미 그는 죽어있기 때문이다. 총알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총구를 내리고 돌아선다. 그는 이미 고통스러웠던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존재가 아니던가.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이 산처럼 우뚝 선 거대한 존재로 가까이 다가온다.

그는 용서할 줄 아는 큰 사람이었다. 원수를 용서한 사랑의 정신을 실천한 위대한 존재이다.

관용의 달인이 될 수 있었던 그의 인격이 빛을 발하는 이유이다.

삶의 소용돌이로 인해 겪었던 쓰라린 고통에서 헤어나는 것은 용서의 큰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의 지난날 삶의 모진 시련과 상처는 영혼을 단련하여 정신적, 내면적으로 인격을 더욱 성숙하게 했다.

그의 높은 산처럼 느껴지는 인격의 성화는 삶의 가치에 대한 심오한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자존감 높은 사람은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생각하며 타인의 존재도 귀하게 여긴다.

베네수엘라로 돌아온 그의 파란만장했던 삶은 2008년 노년에 평안한 안식에 들어갔다.

빠삐용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도전 정신은 참으로 귀하다.

삶의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서도 새로운 삶을 시도해 볼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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