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막 마스터스 시위로 얼룩질듯
의사표명 안한 기업들 불매운동 압박
조지아주 새 투표법을 둘러싼 갈등으로 조지아주 거대 기업들이 불매운동의 위험에 직면한 가운데 이번 주 어거스타에서는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열린다.
새 투표법에 대해 비판하는 진영은 투표제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은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주자는 활동가들과 아직 그런 단계를 밟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다수의 민주당 지도자 등으로 양분돼 있다.
보수적 진영은 조지아주 새 투표법을 반대하는 성명을 낸 코카콜라와 델타항공에 경제적보복을 가하자고 요구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야구(MLB) 올스타 경기 개최지를 애틀랜타에서 덴버로 옮긴 야구경기 보이콧을 요구하고 있다.
8일 마스터스 경기가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되는 가운데 법안 반대자들은 어거스타로 집결해 경기장 밖에서 항의시위를 펼칠 예정이다. 클럽은 투표법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를 비롯한 대회 수뇌부는 새 투표법에 대한 반대를 천명하도록 압박을 받고 있다.
이번 주 마스터스 경기장 앞에서 시위를 준비하고 있는 아프리칸감리교회(AME) 레지날드 잭슨 감독은 아직도 투표법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는 애플랙, 홈디포, UPS 경영진과 다음 주 화상회의를 가진 후 불매운동 돌입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잭슨 감독은 “이 회사들이 공개적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게 하고, 로비 자원을 사용해 다른 주의 투표제한과 맞서며, 투표권 확대를 위한 연방의회의 입법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도록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내년에 재선에 도전하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는 후보와 프라이머리에서 맞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신의 지지세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싸움에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아울러 기업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지 않도록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어거스타 내셔널 프레드 리들리 의장은 법에 대한 찬반을밝히지 않은 채 7일 “내 견해 표명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민주당 안에서도 투표법 반대가 불매운동으로 확산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내년에 주 법무장관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젠 조던 주상원의원은 “보이콧을 멈추라”며 대신 기업들의 경제적 파워를 변화를 옹호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민주당 주지사 후보도 새 투표법에 반대하지 않고 있는 기업들이 “아직” 불매운동에 직면해선 안된다고 선을 긋고 있다. 대신 그들이 투표권 확대를 위한 운동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경한 목소리도 많다. 카디자 압둘-라만 풀턴카운티 커미셔너는 “협력의 정신”으로 일하겠지만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자는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보이콧이야말로 분명하고도 통일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그녀는 주장한다. 종교계도 불매운동, 사위 및 다른 행동들을 준비하고 있다.
보수주의자들도 법에 반대 성명을 낸 기업들에게 불이익을 주려고 시도하고 있다. 지난주 주하원은 델타항공에 대한 세금감면을 취소하려 시도했으며, 몇몇 의원들은 자신들의 방에 코카콜라 배달을 거부하고 펩시 제품을 들여놓고 있다.
데이빗 랄스톤 주하원의장은 기업들을 향해 “손을 무는 개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법”이라며 “때로는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