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감소로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기독교계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면 예배를 재개한 교회의 교인 출석률이 지난해의 약 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는 대부분 교인들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교인 91% 코로나 끝나면 교회 나갈 것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2월 5일~18일 개신교단 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교인 10명 중 9명(약 91%)은 코로나19 위험이 해소되면 적어도 예전과 같은 횟수로 대면 예배에 출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 약 23%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더 자주 출석하겠다’며 예배 출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면 예배 출석에 대한 의지는 젊은 교인과 복음주의 교인 사이에서 비교적 높았다. 18세~29세 교인 중 약 43%는 팬데믹 이전보다 출석 횟수를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복음주의 교인 중 이 같은 답변 비율은 약 28%로 기타 개신교단(약 19%)에 비해 높았다.
▲ 대부분 이전 교회로 복귀하겠다
팬데믹 이후 대면 예배 참석 계획을 밝힌 교인들은 대부분 전에 출석하던 교회로 돌아갈 전망이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교인 10명 중 9명은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며 전에 출석하던 교회 행사에 여전히 참여하고 있었다. 반면 약 5%은 같은 지역 내 다른 교회로 옮겼고 약 3%는 이사로 인해 교회를 바꿨던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대면 예배 재개 교회 부족 등으로 대면 예배 출석 교인 수가 작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많은 교인들은 여전히 대면 예배의 가치를 높게 판단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라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약 94%에 해당하는 교인이 다른 교인들과 함께 대면 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 팬데믹 동안 하나님과 가까워졌다
1년여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에 육체적 고통은 물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의 믿음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참여 교인 10명 중 7명은 자신을 ‘믿음이 강한 독실한 교인’으로 분류했고 약 23%는 ‘기독교인이지만 독실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독교인이지만 현재 믿음을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교인은 약 5%였다.
교인 중 절반이 넘는 약 54%는 힘든 시기였던 지난해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진 계기가 된 해였다고 답했고 이중 약 27%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전보다 더 친밀해졌음을 고백했다. 18세~29세의 젊은 교인 중에는 하나님과 가까워졌다는 반응이 약 37%였지만 자신의 기독교 신앙에 대해 회의감의 느낀다는 젊은 교인도 약 24%로 적지 않았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대면 예배가 중단되는 등 불확실성이 지배한 지난해 대부분 교인들의 믿음은 회복력을 유지했다”라며 “팬데믹을 계기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가까워졌다는 교인도 이전보다 8배나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