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위원장 김백규)가 주최한 마크 램지어 교수 규탄대회가 브룩헤이븐시 블랙번 파크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애틀랜타 및 동남부 지역 한인단체들의 대표 및 회원들 60여명이 모여서 램지어 교수의 망언 규탄 및 역사왜곡 논문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권오석 민주평통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한인교회 김세환 목사의 기도와 김백규 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규탄대회를 시작했다.
각 한인단체 대표들의 연대사가 있었고 각 연대사가 끝날 때마다 규탄 촉구를 외쳤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최병일 회장, 애틀랜타한인회 김윤철 회장,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 김형률 회장, 중앙장로교회 한병철 목사, 애틀랜타조지아상공회의소 이홍기 회장, 애틀랜타한국학교 이국자 이사장이 순서에 따라 연대사를 했다.
김백규 위원장은 성명서를 낭독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폄하한 램지어 교수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그의 논문을 즉시 철회할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건립위는 이날 성명에서 해당 논문의 문제점은 “위안부 피해자가 당한 야만적인 행위라는 본질적 문제와 피해자들을 착취한 비인도적인 제도라는 가장 중요한 맥락을 놓치고 있다”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폄하한 마크 램지어 교수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역사 수정주의적인 그의 논문을 즉시 철회할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영어 성명서 낭독은 켈리 안 위원이 했다.
행사에서는 특별히 2017년 당시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중 한 명 이었던 존 오소프 상원의원의 어머니, 헤더 팬턴씨가 이 행사에 참여해 램지어 교수 규탄을 촉구했다.
한편,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은 2017년 7월 건립됐으며, 미국에서 3번째, 미국 남부에서는 최초로 브룩헤이븐 블랙번 파크에 세워졌다.
이날 발표한 성명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성명서-
하버드 대학 로스쿨 마크 램지어 교수의 망언 규탄 및 역사왜곡 논문 철회를 촉구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수많은 여성들에게 자행된 지독한 인권유린 및 무자비한 성폭력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의 가슴 아픈 증언 및 권위 있는 역사학자들이 발굴한 수많은 자료들에 의해 결코 왜곡되어서는 안될 역사적 진실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마크 램지어 교수는 최근 자신의 논문을 통해 당시 조선인 위안부들이 오직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계약에 의해 스스로 매춘부로 전락했다고 주장한다.
해당 논문의 문제점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한 성찰 없이 모든 책임을 개인 피해자에게 전가하려는 소수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주장과 일치할 뿐 위안부 피해자가 당한 야만적인 행위라는 본질적 문제와 피해자들을 착취한 비인도적인 제도라는 가장 중요한 맥락을 놓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우리가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이유는 전쟁 중 여성들에게 자행된 인권유린 및 성폭력이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 나아가 역사의 진실을 후세에 그대로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이에 우리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폄하한 마크 램지어 교수의 망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역사 수정주의적인 그의 논문을 즉시 철회할 것을 공식적으로 촉구하는 바이다.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건립위원회 일동
2021년 2월 26일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