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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호황 속 기승부리는‘폰지 사기’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1-02-16 10:10:30

폰지사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놀랄 만큼 가격이 올랐다가 속을 뒤집어 놓을 정도로 폭락한 데다 마치 다윗과 골리앗 싸움 같기도 했던 게임스톱의 파란만장 스토리는 지난 수 주 간 월스트릿의 가장 뜨거운 화제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부차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투자자들에게 더 큰 이슈는 사기가 드러날 때까지 새로운 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먼저 투자한 사람들에게 수익으로 지급하는 폰지 사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일지 모른다.

 

새로운 투자 받아 앞선 투자 수익으로 지급

지난 10년 사이 적발된 사기만 600건 넘어

친밀감 바탕으로 한 조직 파고들어 관계 형성

대다수는 성공한 듯 보이는 나이 든 남성들

 

많은 사기범들은 지난 수 년 간의 주식시장 호황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겨냥해 왔다. 하지만 이런 사기들은 지난 10년 사이 가장 컸던 폰지 사기사건, 즉 버나드 메이도프와 R. 앨런 스탠포드에 의해 자행된 수십억 달러 규모 사기사건의 정교한 장치를 갖추고 있지 못한 까닭에 실패했다.

 

이 두 개의 사기사건은 금융위기 속에 무너졌다. 지금의 폰지 사기들은 금융시장 호황 속에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 다르다. 사기 사건을 추적해온 법률 전문가들과 학자들은 시장이 후퇴할 경우 상황이 훨씬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한다.

지난 10년 사이에만 600건이 넘는 폰지 사기가 적발됐다고 뉴욕 존 제이 칼리지에서 형법을 가르치는 마리 스프링거는 말했다. 그녀는 최근 폰지 사기에 관한 책을 저술했다. 메이도프의 형량에 관해 언급하면서 스프링거는 “만약 그가 150년의 형을 받았다면 그 누가 폰지 사기를 시작하고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겠는가? 하지만 그들을 사기를 저지른다. 자신들은 더 똑똑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폰지 사기 블로그를 운영하는 LA의 변호사 캐시 바조이언 펠프스는 매달 3건에서 10건의 폰지 사기를 포스트에 올린다. 그녀는 “메이도프 사건 이후에도 사기는 조금도 줄지 않고 있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기꾼들이 다른 사람의 돈을 가져가기 위해 쓰는 창의적인 수법에 놀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투자자들이 폰지 사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라는데 같은 의견을 보이고 있다. 특별히 더 타깃이 되고 있는 그룹은 비교적 부유하고 새로운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투자 내용을 세밀히 살피거나 높은 수익을 의심해 보기에는 너무 바쁜, 인간관계로 잘 연결돼 있는 사람들이다.

“높은 수익을 지속적으로 얻고 있을 때” 그 누구도 증권거래위원회나 연방 법무부와 연락을 취해 보지 않는다고 스프링거는 지적했다. 스프링거는 “이들은 ‘너무 많이 벌고 있네. 폰지 사기가 틀림없어’라고 결코 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돈을 잃고 나서야 당국과 연락을 한다는 것이다.

되돌아보면 폰지 사기는 항상 명백해 보였다. 1920년대 초 찰스 폰지의 우표를 이용한 사기는 그가 사용한 수법이 이용된 첫 사기 사건이 아니었다. 하지만 너무 잘 알려진 사건이기에 이런 수법에 그의 이름이 붙은 것이다.

스프링거의 책은 수십 년 동안 사기 사건들이 경제적, 법률적으로 어떻게 다뤄져 왔는지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수법들과 사기꾼들, 그리고 피해자들을 다루고 있다. 공통점들은 넘쳐난다. 스프링거는 어떤 것에 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무엇으로 제대로 된 투자와 의심스러운 투자를 판단할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대부분의 폰지 사기는 친구 가족들로부터 시작된다. 이들 사이에 형성돼 있는 신뢰 때문이라고 스프링거는 설명했다. 그리고는 믿음의 집단이 형성된다. 이 안에서 사람들이 만드는 관계 때문이기도 하고 자신들이 믿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자신들과 같은 가치와 신념을 갖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른 누군가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 또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스프링거는 지적했다. 그녀는 이런 현상을 ‘마치 내가 그런 것처럼’ 신드롬이라 지칭했다. 이런 현상은 이민자 사회와 컨트리클럽 혹은 학교 같은 친밀 그룹들에서 나타난다.

그러면서 “많은 경우 폰지 사기꾼들은 자신들이 편취한 돈을 자녀들을 사립학교에 보내는 데 쓴다”고 말했다. 여기서 돈을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기꾼들은 남성이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나이가 좀 들었으며 성공의 분위기를 풍긴다는 사실을 스프링거는 발견했다. “28살짜리에 신뢰를 보이는 사람들을 별로 없을 것”d라고 스프링거는 말했다.

보통 사기꾼들은 사기가 기획된 분야에서 일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 중심에 변호사들과 회계사들, 그리고 공인 중개인 등이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스프링거에 따르면 농업용 기구들과 곤충 농장 등이 등장한 사기 사건들도 있었다. 심지어 고래와 돌고래 소리를 사용한 음악을 내세운 사기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모든 폰지 사기 사건들에서 범인들은 대단히 유쾌한, 친구로 삼고 싶은 누군가였다”고 그녀는 말했다.

그렇다면 우려할 만한 투자가 어떤 것이지 어떻게 알아내고, 이를 막으려면 어떤 방지책을 세워야할까? 뉴스의 토픽들은 폰지 사기의 소재가 되기 쉽다. 현재의 경우 암호화폐와 인공지능, 그리고 코로나19 치료 연구 등이 그럴 수 있다. 펠프스는 “사기는 불확실성과 재정적 압박, 그리고 격변과 변화의 시기에 기승을 부린다”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가 바로 그렇다, 사기꾼들은 최신 뉴스들을 이용해 사람들을 갈취 한다”고 말했다. 펠프스는 이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회사들을 내세운 사기 사건들을 목격했다며 “약속들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시간을 다소 걸리지만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한 여러 검증된 올바른 방법들이 있다. 폰지 피해자들은 해야 할 검증을 건너 뛴 채 자신을 뛰어난 투자자라고 말하는 누군가를 알고 있는 친구를 신뢰한다. 촛 번째 단계는 서류들을 확인하는 것이다. 폰지 사기들은 허위 서류들을 내세운다. 스탠포드의 70억 달러 사기의 경우 수백 종류의 실제 주식에 대한 중개 스테이트먼트를 보냈다. 비록 기업 당 한 두 주식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두 번째는 투자매니저의 자격을 확인하고 이들이 내세우는 주장들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스프링거는 대부분의 폰지 사기꾼들은 정치헌금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후보들과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당신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와 왜 당신의 투자를 원하는지 확실히 알아야 한다. 인공지능의 경우 흥미롭고 수익이 좋을 것처럼 보이면서 쉽게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기에 호재가 된다.

펠프스는 “‘전매특허 알고리즘’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나는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군가는 20%의 고정 수익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인공지능 봇들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익 창출이 그렇게 쉬운 것이라면 왜 당신 돈을 원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By Paul Sullivan>

주식시장 호황 속 기승부리는‘폰지 사기’
사상 최대 규모의 폰지 사기로 체포된 버나드 메이도프(가운데) 이후 수백건의 폰지 사기가 적발됐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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