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불안·우울·불면증에 자살 충동까지…코로나 1년 한인들 정신건강 한계점

미주한인 | 사회 | 2021-01-19 10:10:47

코로나,한인,정신건강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전화상담 3배 늘어나

경제문제로 더 악화

감염자 심리치료 절실

 

 

LA 한인 김모 씨는 매일 직장일로 바쁘게 살다가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로 단절된 생활이 길어지자 이전 트라우마가 되살아나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불면증에 자살충동까지 느꼈다. 또 70대 한인 이모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심각해지자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매일 불안한 심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 혼자 병원을 찾은 경우다. 3일 동안 격리하며 코로나19 테스트를 했지만 결과는 음성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한인사회가 경제적 타격은 물론 정신건강까지 심각한 위험수준으로 나타나 커뮤니티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단절된 생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로 인해 과잉행동 장애 뿐만 아니라 불안증, 불면증을 넘어 죽음에 대한 공포로 인해 위와 같이 정신적인 고통을 겪는 한인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가정상담소(KFAM)의 자료에 따르면 상담문의 전화는 팬데믹 이후 3개월 만인 6월 2배로 늘었고 12월에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가정상담소에 따르면 한인들 정신건강 상담은 우울증이 30%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불안증이 20%로 2위를 차지해 우울증과 불안증이 한인들 정신건강 문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이외 공항장애, 가정폭력 등으로 나타났다.

 

가정상담소 측은 “코로나19가 촉매제가 되어 정신건강 문제들이 더 심각하고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민자 가정과 개인의 삶에 코로나19가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정신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신건강 클리닉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울증, 불안감, 외로움 등 다양한 ‘코로나 블루’ 증상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상담문의가 늘고 있다.

 

정신건강 클리닉을 찾는 한인 환자들은 ▲코로나19 감염 후 후유증 ▲코로나19로 가족 사망 ▲코로나19로 집중치료실 입원 후 죽음에 대한 공포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 ▲코로나19로 정신적인 기저질환 악화 ▲코로나 감염 후 불안증 ▲코로나19로 단절에 따른 고립감 등으로 상담을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 불안증, 불면증, 공항장애 등 정신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더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만철 박사는 “육체 기저질환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약하듯 정신적인 기저질환 또한 더 악화될 수 있다”며 “특히 주의산만증, 조울증 등을 겪는 청소년층이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심각한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박사는 “감염 후 많은 환자들의 80%는 심리적 격리, 죄책감, 죽을 수 있다는 공포심으로 힘든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에 감염되면 심리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격리, 단절에 따른 정신적인 문제도 심각하는게 전문가들으 설명이다. 조 박사는 “타인종들은 대화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단절감을 해소하지만 한인들은 만나고 정을 느껴야 안정감을 느낀다“며 ”친척, 가족, 서포트 그룹이 부족한 한인일수록 코로나시대 더욱 고립감을 느낀다”며 “코로나시대 못하는 것에 집중하면 심리적으로 힘들어진다. 혼자, 가족이 할 수 있는 것, 재밌는 일들을 하는 등 자기 컨트롤이 정신건강 문제를 극복하는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영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특파원시선] 외식비 줄이는 미국… ‘30% 요구’ 팁 공포도 한몫?

주문 금액의 18∼30% 더 내게 하는 팁 문화…고물가 속 소비자 부담 가중 올해 관세 등 영향으로 물가가 상승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연일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19개주, 트럼프 전문직 비자 '10만불 수수료'에 소송

"트럼프, 부과 권한 없어…필수비용만 징수하게 한 연방법 위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 포고문에 서명한 트럼프[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뉴욕 백화점서 아기 기저귀 갈던 엄마, 정신질환자에 흉기피습

범행 40대 여성 체포…피해자는 LA에서 온 여행객 뉴욕 맨해튼의 한 백화점 화장실에서 아기 기저귀를 갈던 30대 여성이 정신질환을 앓는 40대 여성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난사로 11명 사망…용의자 1명 사살

29명 부상·또다른 용의자 1명 중태…현지 매체 "유대인 행사 표적 공격 추정"이스라엘 대통령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이 유대인들에게 잔혹한 공격" 호주 시드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인도 투어 나선 축구스타 메시…경기장 조기 퇴장에 팬들 난동

고가 입장권·정치인 독점 논란…화난 팬들 경기장 파손하며 분노 표출  13일 인도 콜카타 솔트레이크 경기장에서 리오넬 메시를 기다리던 인도 팬들이 메시가 인도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조미김, 미국 수출관세 ‘면제’됐다…K-김 최대시장서 날개

올해 대미 김 수출 2억3천만달러… “관세 15%→0%, 수출에 도움”올해 전 세계 김 수출액, 처음 11억달러 돌파 기대  [연합뉴스]  한국 김의 최대 해외 수요처인 미국이 우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아이비리그 브라운대서 총격…최소 2명 사망, 8명 중상

용의자 아직 못 잡아… “검은 옷 입은 남성” 2025년 12월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현장 근처에 경찰 차량이 서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경제 불황?”…경제 상황도 계층간 격차 심화

공화당 지지층, 집권당 지지층주식 보유자, 증시 역대급 상승고소득 가구, 생필품 지출 적어35세 미만, 전통적으로 낙관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하락해 역대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QNED, QD-OLED?… 연말 TV 구매 전 용어부터 이해

과거 가격 변동 확인해야구매 전 설치 장소부터거실용 TV 최소 4K해상도일반 가정 55~65인치 적정연말연시는 새 TV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알쏭달쏭한 TV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노화의 신호, 흰머리는 왜 생기나… 막을 방법은?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멜라노사이트 줄기세포 고갈이 핵심유전·영양결핍·스트레스·흡연 등 요인줄기세포 재배치·멜라닌 재활성 가능성전문가들“근본 치료는 아직 초기 단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