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계정에 영상…"의회참화 나도 슬퍼…정치적 폭력 용납 못 해"
"질서유지해 권력이양 보장"…CNN "탄핵인정 대신 폭도가 자기 지지자 아니라 주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하원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의사당 폭력 사태를 다시 한번 비난하면서 권력 이양 과정에서 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으로부터 임기 중 두 번째 탄핵을 받은 직후 백악관 계정 트위터에 5분 분량의 영상을 올려 이같이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도들의 폭력은 내가 믿고 우리 운동이 지지하는 모든 것에 반한다"며 "진정한 나의 지지자는 정치적 폭력을 지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정한 나의 지지자는 법 집행이나 위대한 미국 국기를 무시할 수 없고, 동료 미국인을 위협하고 괴롭힐 수 없다"면서 "만약 이런 짓을 한다면 우리 운동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운동과 우리나라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사건 연루자들을 재판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추가 폭력 사태가 우려되자 이날 성명을 내고 "어떤 폭력도 있어선 안 된다"고 자제를 촉구한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에서 "여러분처럼 나도 그 (의회폭동) 참화에 충격을 받았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모든 미국인이 순간의 격노를 극복하고 국가적 이익을 진전시키는 데 집중하는 등 단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 안전하고 사고 없는 권력이양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자원을 사용해 질서를 유지하라고 연방기관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하원 탄핵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CNN은 "트럼프는 그의 두번째 탄핵을 인정하지 않았고, 대신 평화를 외치며 의회 폭도들을 그의 진정한 지지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그가 의회 폭동 직후 '여러분을 사랑한다. 매우 특별하다'고 한 메시지와 극명히 대조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계정을 잇따라 차단한 소셜 미디어 기업들을 거론하며 언론 자유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백악관 트위터 계정에 영상을 올린 것도 트위터가 '추가적인 폭력 선동 위험'을 이유로 그의 계정을 영구 정지시킨 데 따른 것이다.
하원은 이날 의회 폭동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내란 선동' 혐의를 적용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공화당 의원 10명도 여기에 동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