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소수계 투표참여 운동
민권단체 조직해 민주당 기반 닦아
지난 대선에 이어 5일 치러진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두 민주당 후보가 모두 근소한 승리를 거두도록 한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스테이시 에이브럼스(사진) 전 민주당 주지사 후보라는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조지아의 푸른색 물결을 주도한 에이브럼스는 지난 10여년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대선과 두 연방상원 선거에서 3연속 승리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전 조지아주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였던 에이브럼스는 지난 10년간 조지아에서의 민주당 정치적 기반을 닦기 위해 뉴 조지아 프로젝트를 실행했으며, 지난 2018년 주지사 선거 패배 이후 투표권 조직인 ‘페어 파이트’(Fair Fight)를 조직해 다양한 소수계의 유권자 등록을 이뤄냈다.
5일 밤 늦게 에이브럼스는 라파엘 워녹 후보의 승리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트윗터를 통해 조지아 민주당 재건에 도움을 준 수많은 “조직가, 자원봉사자, 가가호호 방문자, 지칠줄 모르는 단체 등의 노고”에 감사했다. 그가 2011년 조지아 민주당 원내총무가 됐을 때의 민주당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진일보를 이뤘기 때문이다.
2022년 조지아 주지사 선거 재출마가 유력시되는 에이브럼스는 아마도 선출되지 않은 미국 정치인 가운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조 바이든 당선은 물론 라파엘 워녹, 존 오소프 두 민주장 후보의 연방상원 결선 승리의 원동력은 그녀가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유권자들을 추동시켜 선거에 참여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도 지난 4일 애틀랜타 터너필드 유세에서 에이브럼스를 지목하며 “당신이 조지아주를 변화시켰다”고 치켜세웠다.
물론 에이브럼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남부의 활동가들이 이 일에 함께 참여했다.
에이브럼스는 최근 TV 광고를 통해 “당신의 투표가 조지아와 우리 나라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이제는 확실하게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지게 해야할 때”라고 투표참여를 촉구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