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의 대선 결과 확정을 앞두고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애리조나주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보도했다.
WP는 소식통을 인용, 크루즈 의원이 6일 대선 결과 인증을 위해 열리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애리조나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애리조나를 지역구로 둔 같은 당의 앤디 빅스 하원의원과 함께 이의 제기에 나설 예정이다.
대선 경합주의 하나로, 선거인단 11명이 걸린 애리조나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이겼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해 11·3 대선에서 승리했고, 이를 반영한 형식적 절차인 주별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대선 결과와 일치하는 306명 대 232명으로 승리했다.
의회는 최종 절차인 양원 합동회의에서 이 결과를 인증하고 당선인을 발표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이 이의를 제기해 결과를 뒤집으라고 촉구해왔다.
상·하원에서 각각 1명 이상이 이의를 제기하면 최대 2시간의 토론을 거쳐 특정 주의 선거인단 투표를 인증에서 제외할지를 표결로 정한다. 투표 결과 무효에는 과반 찬성이 필요하며 양원이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
앞서 조시 하울리(미주리) 상원의원은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지아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나선 현직 켈리 뢰플러 상원의원도 조지아주 대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의회에서 3개 주의 투표 결과가 도전받게 됐다고 WP는 전했다.
하원에선 모 브룩스(앨라배마) 의원과 조디 하이스(조지아)·제프 반 드루(뉴저지)·조 윌슨(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 등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 반대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하원의 경우 최소 140명의 공화당 의원이 인증에 반대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의 제기가 양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며 상원은 공화당이 주도하지만 이의 제기에 부정적 목소리가 크다.
WP는 "이러한 반대는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과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거의 실패할 것이 확실하다"며 많은 공화당 의원은 이의 제기가 민주주의에 위험하다고 지적해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