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층·흑인 투표율 관건
지지층 투표율, 패배 승복 관심
연방상원의 다수당을 결정할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린 가운데 5일 조지아주 전역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에 돌입했다.
현역인 공화당의 데이빗 퍼듀, 켈리 뢰플러 의원에 민주당의 존 오소프, 라파엘 워녹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이번 선거는 기록적인 선거비용, 자원봉사자, 전국적 유명 정치인의 조지아 방문 등으로 승패에 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치러지는 결선에서 눈여겨 볼 핵심 질문들을 정리해봤다.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이 조작된(rigged) 선거에 참여할까?
1만2천여표 차이로 바이든이 승리한 조지아주 선거에서 트럼프는 조작, 부정, 불법선거라고 주장하며 선거결과를 뒤집기 위한 시도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같은 공화당원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와 브랫 래펜스퍼거 주 내무장관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은 5일 선거도 부정으로 얼룩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조작된’ 선거라는 주장이 제기된 이런 상황에서 과연 충분한 보수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까?
AJC 분석에 따르면 보수세가 강한 달톤 등의 조지아 북서부 지역 유권자들이 지난 11월에 비해조기투표 참여율이 매우 낮았다. 5일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려오지 않는다면 이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결선에서 30-30을 달성할까?
야구에서의 30홈런-30도루처럼 조지아 민주당에게 30-30은 매우 중요한 수치다. 20여년간 공화당이 조지아주 주요 선거를 휩쓰는 동안 민주당이 염원한 두 숫자는 백인 30%의 지지, 흑인 투표자 비중 30% 달성이었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백인표 21% 득표, 흑인 투표자 비중 28%에 그쳐 패배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지난 11월 30-30에 거의 근접한 30-29를 기록했다. 백인 투표자 비중도 4년 전 66%에서 지난 11월 63%로 감소했다.
트럼프가 빠진 선거에서 민주당이 흑인 유권자를 투표장에 더 많이 불러모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300만명이 투표를 마친 사전투표 분석에선 흑인 유권자가 31%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핵심 지지자 투표율은 얼마나?
결선은 대선과 달리 핵심 지지층 결집이 관건이며, 결국 지지층을 얼마나 많이 투표에 참여시키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 조기투표에 메트로 애틀랜타 민주당 우세지역 유권자가 많이 참여했지만 지난 11월 선거처럼 공화당 지지성향이 강한 농촌지역, 특히 북조지아 지역민의 투표율이 승패를 가름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최종 유세에 트럼프는 북조지아 달톤, 바이든은 애틀랜타 터너필드를 택한 것은 핵심 지지층을 겨냥한 고도의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최종 개표까지 얼마나 걸릴까?
5일 오후 7시 투표마감과 동시에 부재자투표 접수도 마감된다. 군 및 해외 부재자 투표는 5일자소인이 찍혀있으면 오는 8일까지 도착하면 유효하다. 개표에서 초접전 상태가 유지되면 지난 11월 대선처럼 최종 승자를 가리는데 상당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처럼 당일 선거 개표가 우선하고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 개표보고가 먼저 도착하면 초반 개표에서 공화당이 앞서 나갈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사전에 개봉돼 스캔을 마친 우편투표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다시 접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패배 승복자가 나올까?
조지아 결선 개표가 이뤄지면 가장 중요한 질문은 누가 과연 승리하느냐의 문제도 있지만 과연 패배를 인정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 2018년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스테이시 에이브럼스도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으나 후에 자신이 차기 주지사가 될 수 없음을 인정했다. 11월에 트럼프는 패배인정도 거부하고 더 나아가 결과를 뒤집기 위한 소송전도 불사해 결국 2차례의 재검표와 부재자투표 서명 감사까지 진행했다.
이번 선거 역시 패배 승복 여부가 주요 관심사이며, 선거결과를 놓고 지루한 공방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