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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의 도보여행… 인생과 세상이 달라보인다

미주한인 | 생활·문화 | 2020-12-31 10:10:18

도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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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걷는 것이 목적이 되는 순간, 인생이, 세상이 달라보이기 시작했다!”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4,300킬로미터에 도전한 사람들이 함께 책을 펴냈다. 원초적 갈망과 도도한 명랑함으로 극한의 길을 걸어낸 사람들이 2년에 걸쳐 공동 진행한 에세이 모음 ‘삶의 어느 순간, 걷기로 결심했다’(이상북스·표지 사진)이다.

 

주민수, 박준식과 손지윤, 윤상태, 박종훈, 권현준, 정힘찬, 신선경, 박승규, 장진석, 정기건, 김희남, 정인걸 줄리엔 총 13명이 참여했고 황상호씨가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2015년 PCT를 완주한 하이커 김희남씨가 ‘갤러리 파도’를 운영하는 정인걸 줄리엔씨와 함께 공동 기획을 했다. 정인걸 줄리엔씨는 “PCT는 미국 3대 트레일 중 하나로 완주하는데 약 4~5개월 소요되며 스스로 온갖 장비와 취사도구를 짊어지고 걸어야 하는 극한의 도보여행”이라며 “삶의 어느 순간 걷기로 결심하고 마침내 그 길을 완주한 사람들의 내밀한 사연과 고군분투한 여정 속에서 그들이 느끼고 깨달은 융숭 깊은 이야기가 무한경쟁과 분투의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삶의 또 다른 길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이 책은 삶의 여러 지점에서 PCT에 대해 알게 되어 종주를 꿈꾸다가 결국 PCT 4,300킬로미터를 걸어낸 사람들의 이야기 모음이자 PCT에 대한 기본 정보를 담은 안내서이기도 하다. 노량진 고시원을 탈출해 장거리 하이킹에 도전한 취업준비생, 고급 호텔 허니문을 포기하고 거지꼴로 여행한 신혼부부,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사표를 던지고 인생 2막을 선택한 청년 등 각양각색 사람들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존재를 압도하는 자연 풍광과 함께 펼쳐진다. 하루 30-40킬로미터씩 걷다가 발에 물집이 생기고 고관절이 덜그럭거리는 육체적 고통에 부딪힌다.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만나 낭패감을 넘어 죽음의 두려움과 싸운다. 시뻘건 사막을 통과해 향긋한 허브향 풍기는 덤불숲을 지나며 나무와 새를 보고 호수의 잔물결에 새삼 감동한다. 밤하늘의 별 운행에 전율하며 깊고 깊은 설산에 올라서는 알몸으로 일출을 맞는다.

 

PCT를 완주한 10명의 하이커와 PCT에서 영면한 남편을 대신해 펜을 든 아내, 그리고 삶의 다양성과 사회적 기여를 추구하며 활동하는 트레일 엔젤의 에세이 12편을 수록한 이 책은 현재 한국 온라인 서점과 LA에 위치한 갤러리 파도(PADO)에서 한정 판매되고 있다.

 

구입 문의는 이메일 Jullien@gallerpado.com으로 하면 된다.

 

<하은선 기자>

 

극한의 도보여행… 인생과 세상이 달라보인다
극한의 도보여행… 인생과 세상이 달라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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