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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ADHD(주의산만증) 환자인지 모르는 한인 어린이 많아”

미주한인 | 생활·문화 | 2020-12-15 10:10:52

수잔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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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정신과 전문의 수잔 정(사진 위) 박사가 신간 ‘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군자출판사·사진 아래)를 펴냈다.

 

지난 47년 동안 미국에서 정신과 의사로 진료를 해온 정 박사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해 연구하고 임상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을 나누기 위해 출간한 책이다.

 

정 박사는 “ADHD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저의 아버지를 통해서 이 증상이 내게 유전되었고, 내 큰 딸과 큰 손자가 모두 ADHD 진단을 받고서 치료를 받음으로써 훌륭한 사회, 가정, 직업,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박사는 또 “많은 전문인들, 특히 의사와 변호사, 교수, 코미디언 중에는 이 병의 특징인 하이퍼포커스(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과도로 한 가지에 집중하는 현상) 덕분에 남보다 뛰어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박사는 20년 전부터 보험이나 언어 문제가 있는 한인 이민자들을 위해 교회 건물에 정신과 외래진료소인 ‘라이프케어 센터’를 운영하며 봉사해왔다. 미군 군의관이나 카이저병원 파트너로 일할 당시에는 한인 환자들을 대할 기회가 많지 않다가 라이프케어 센터를 통해 한인 성인들 중에 주의산만증 환자가 많음을 발견했다고 한다.

 

정 박사는 “이들의 주요 문제는 가정폭력, 음주 문제, 도박, 자살의 위험이 있는 우울증, 조울증 등이었지만 이들은 자신에게 어린 시절부터 주의산만 증세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박사는 “ADHD라고 하면 주의산만 및 행동 항진 증세의 ‘하이퍼’(hyper), 부산하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아이들만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여아나 어른들, 또는 많은 한인 어린이들 중에는 ‘산만형’ 즉 주의력(attention)에만 문제가 있고 행동은 얌전하기 때문에 진단이 안 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고 설명했다.

 

유전적으로 물려 받은 산만증 때문에 감정이 예민하고,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충동성으로 인해서 본인에 대한 열등감이나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에 요즘처럼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곤란이 생기는 등 환경의 변화가 생길 때 우울, 음주, 가정불화가 심해지며 자살의 위험이 높다고 정 박사는 강조했다.

 

정 박사는 “옳은 진단이 내려지면 치료가 아주 잘되는 병으로 반드시 자신감을 길러주는 심리 치료, 환경 치료, 그리고 약물 치료가 중요하다”며 “자녀들에게 ADHD 증상이 있으면 빨리 진단받고 치료에 들어가고 많은 경우 부모 또는 조부모 어느 한쪽에서 이 병이 오는 확률이 큰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하은선 기자>

 

“자신이 ADHD(주의산만증) 환자인지 모르는 한인 어린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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