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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22개월 대장정… 역사상 유례 없는‘혈투’

미국뉴스 | 정치 | 2020-11-03 23:23:06

대선,혈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올해 2월 초 아이오와 코커스로 치러진 민주당 첫 대선후보 경선을 시작으로 본격 막이 오른 미 대선 레이스가 10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침내 마무리했다. 민주당의 잠룡들이 출마선언을 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부터 따지면 장장 22개월의 레이스가 진행돼왔다. 올해 미국 대선은 코로나19에서부터 흑인 사망에 따른 인종차별 시위, 그리고 연방 대법관 지명에 이르기까지 대형 이슈들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미국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혈투’로 치러졌다는 평가다. 특히 여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대선 레이스 역시 코로나19의 그늘을 피해가지 못했다. 전례없이 전당대회가 화상으로 진행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하는 대형 변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코로나19·흑인 사망·인종차별 시위에 요동

민주 예비경선 줄줄이 연기·화상 전당대회

트럼프 감염…‘최악 대선 TV토론’기록도

 

■잠룡들 출정과 바이든의 부상

레이스에 시동이 걸린 건 사실 2019년 1월부터다. 민주당에서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을 시작으로 카말라 해리스 연방상원의원 등이 잇따라 출마선언을 한 것이다. 2월엔 엘리자베스 워런·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4월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가세했다.

20여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이 6월 말부터 시작됐다. 예비경선을 거치기는 해도 승리가 사실상 확정돼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달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재선 도전을 선언했다. 거의 매달 민주당 TV토론이 진행되는 가운데 해리스 의원과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기업인 앤드루 양 등이 줄줄이 중도 하차했다.

민주당 예비경선은 올해 2월 초 시작됐다. 아이오와주 첫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과 신예 피트 부트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선두에서 주목받은 반면 바이든 후보는 4위로 추락했다. 두 번째 경선지 뉴햄프셔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바이든이 5위로 내려앉아 ‘바이든 대세론’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네 번째 경선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대승을 거두고 곧이어 3월 초 14개 주의 경선이 걸린 ‘수퍼 화요일’에서 압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후로는 승승장구였다. 중간에 합류해 주목받았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맥을 추지 못했다.

■코로나 초대형 변수

그러나 3월10일 모든 것이 달라졌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지며 바이든 후보도 샌더스 의원도 대규모 유세를 전격 취소한 것이다. 각 주의 예비경선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일정을 취소하며 상황을 주시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결국 같은 달 26일 전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브리핑 등을 활용해 현직 대통령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었지만 민주당 후보들은 한동안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반전이 어려워진 샌더스 의원은 4월 8일 경선 하차를 선언했고 바이든 후보는 6월 초 대선후보 확정에 필요한 주별 대의원 수를 확보, 3수 끝에 민주당 대선후보에 올랐다.

대선후보 확정을 위한 전당대회도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8월 중하순 민주당과 공화당이 차례로 전당대회를 열어 ‘트럼프 대 바이든’의 대진표를 확정했다. 대규모 행사장을 가득 채운 함성과 환호 없이 화상으로 치른 초유의 전당대회였다.

■대진표 확정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부통령 대진표도 전당대회에서 확정됐다. 해리스 의원은 당선시 첫 여성 부통령이자 첫 흑인·아시안 부통령이 된다.

9월엔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부실대응 의혹을 부채질했다. 진보의 아이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별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수 성향의 후임자 지명으로 연방대법원을 보수 우위로 재편하는 기회가 됐다.

9월29일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은 발언 끼어들기와 비방이 난무하는 등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이로 인해 10월 22일 마지막 토론엔 상대방 발언 도중 ‘음소거’ 규정이 도입되는 웃지 못할 상황마저 벌어졌다.

■뜨거운 투표열기

10월 초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초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사망할 수도 있는 전염병에, 그것도 큰일 아니라고 강조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감염되면서 대선 레이스가 일순간 대혼란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원했다가 사흘 만에 퇴원하고는 일주일 뒤부터 대규모 유세를 재개했다. 여론조사상 열세 만회를 위해 이후 하루 세 차례 유세도 마다치 않고 경합주를 누볐다 대규모 유세를 피하며 일정을 적게 잡던 바이든 후보도 막판엔 부지런히 경합주를 다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막판 유세로 힘을 실어줬다.

전국 유권자들은 우편투표 및 현장투표로 사전투표 신기록을 세우며 이번 대선을 향한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그리고 대선 당일 뜨거운 투표 열기 속에 약 22개월의 대장정이 일단 마무리됐다.

대선 22개월 대장정… 역사상 유례 없는‘혈투’
장장 22개월 간의 미국 대선 레이스 대장정이 3일 마무리된 가운데 지난 2일 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워싱턴 DC 백악관 인근에서 벌어진 시위 현장 위로 헬리콥터가 떠 상황을 살피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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