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승리에 이어 또 다시 예상을 뒤집고 재선한다면 여론조사 업계의 ‘종말’이나 마찬가지라고 여론조사 전문가가 지적했다.
공화당 성향의 여론조사 전문가 프랭크 런츠는 23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또 다시 여론조사가 틀린다면 이 산업은 적어도 정치에 관해선 끝장”이라고 말했다.
대선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 대다수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런츠는 “2016년 대선 당일 나는 힐러리 클린턴(당시 민주당 후보)이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트윗했다”며 클린턴 우위를 예상한 지지율 여론조사는 맞았지만 선거인단 수 예측이 틀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런츠는 “(결과 예측이) 두 번째도 틀리고 트럼프가 또 이긴다면 정치상황에 관한 공공 여론조사의 종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2일 리얼클리어 폴리틱스(RCP) 기준 전국 여론조사평균 지지율은 바이든 후보가 50.7%로 트럼프 대통령(42.8%)을 7.9% 포인트 앞서고 있다.
주요 경합주(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평균 지지율 역시 바이든 후보(49.4%)가 트럼프 대통령(45.3%)을 4.1%포인트 리드 중이다.
2016년 대선 당시 미국 여론조사기관들은 클린턴 당선 확률이 98~99%에 달한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클린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거인단 수에 밀려 낙선했다. 총 득표수로는 클린턴이 300만 표 이상 앞섰다.
일각에서는 올해 대선 역시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실제 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는 ‘샤이 트럼프’의 규모가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런츠는 그러나 “결정을 내리지 않은 유권자가 많지 않고 극히 일부만이 지지 후보가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며 “샤이 트럼프들이 있긴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이 믿고 싶은 만큼의 규모는 아니라고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