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상·하원 선거에서 ‘블루 웨이브(민주당 승리를 뜻하는 푸른 물결)’가 현실화할까. 최근 들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공화당 우위의 상원 에서도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선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하더라도 핵심 정책을 밀어붙이려면 연방 상·하원의 지원이 필수라 의회 선거표심에 대한 주목도도 그만큼 높다.
CNN은 18일 “최신 여론조사들을 보면 공화당 소속 연방 상·하원의원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무당파 선거분석기관 ‘인사이드 일렉션스’ 조사에 따르면 상원에서 민주당 의석수가 최소 4개에서 최대 6개까지 늘어나 다수당 지위를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 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 역시 지난 7일 민주당이 소폭의 격차로 상원 과반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고, 하원 다수당 유지 확률에 대해선 “적어도 92%가 넘는다”고 확신했다.
임기 6년인 연방 상원은 50개 주에서 각 2명씩 모두 100명을 선출한다.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2석 포함)인데, 이번에 35석의 주인이 결정된다. 부통령이 상원의장을 겸하는 만큼 민주당은 대선 승리를 전제로 최소 3석을 추가로 확보하면 상원을 장악할 수 있다.
상원에서 공화당의 입지가 흔들리는 지역으로는 콜로라도·애리조나·메인·노스캐롤라이나·아이오와·캔자스주 등이 꼽힌다. CNN은 특히 1932년 이후 한 번도 민주당이 승리한 적 없는 캔자스에 주목했다. 이곳은 공화당 의원의 정계 은퇴로 현재는 공석인 상태다.
CNN은 “민주당 후보인 바바라 볼리어가 선거자금 모금에서 공화당 후보인 로저 마셜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초 기준으로 볼리어의 선거자금은 760만 달러로 마셜(170만 달러)의 4배를 넘었다.
다른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들 역시 선거자금 모금에서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민주당 후보들의 전례 없는 막강한 자금력에 대해 보도하면서 “정치에서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지지자들의) 기세와 열정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풍부한 자금력으로 볼 때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의 지위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분석한 것이다.
물론 공화당이 상원을 가까스로 사수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을 둘러싼 정치공방이 보수 유권자를 얼마나 움직일지, 변화무쌍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어디로 흘러갈지 등이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샤이 트럼프’의 결집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