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상여파 상회…우편투표도 증가할 듯
민주 지지자가 더 선호…대선영향·부정선거 주장 속 주목
올해 미 대통령 선거에서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의 절반을 넘는 신기록이 작성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보다 야당 민주당 지지자들에게서 사전투표 열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대선을 약 20일 앞둔 시점에서 사전투표 참여자들이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WP는 현 추세라면 미 역사상 최초로 대선 투표에 나서는 이들의 과반이 선거 당일 전에 한표를 행사하게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 대선의 투표 방법은 우편투표, 조기 현장 투표, 선거 당일 현장 투표로 나뉜다. 사전 투표는 우편투표와 조기 현장투표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 진행되는 올해 대선에선 선거 당일 감염 우려로 투표소에 가길 꺼리는 사람이 많아 사전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은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사전투표를 개시한 주들의 상황을 보면 예상보다 투표 열기가 더욱 더 뜨겁다.
지난달 사전투표를 시작한 버지니아에선 이날까지 투표한 사람이 170만명에 육박했다고 현지 선거분석단체 ‘버지니아 공공접근 프로젝트’가 집계했다. 이는 지난 대선 당시 사전에 투표한 버지니아 주민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미시간에선 현재까지 100만명 넘는 주민이 사전투표에 나섰다. 지난 대선 때 이 지역 전체 투표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다.
조지아주 주민들은 조기 현장투표 첫날인 지난 12일 약 11시간씩 대기해야 할 정도로 투표소에 몰렸다.
‘미국 선거 프로젝트(United States Elections Project)’ 자료에 따르면 14일 현재까지 사전투표한 전국 유권자는 약 1,500만 명이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전체 유권자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다. 사전투표에 나선 유권자들은 대다수가 민주당 지지자일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WP와 ABC방송이 투표 가능성이 높은 전국 성인 725명을 상대로 지난 6∼9일 벌인 조사 결과, 바이든 지지자 중 64%는 사전에 투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중에선 61%가 선거 당일 투표하겠다고 밝혔다.